[김형태기자] 결국 김병현인가.
믿었던 외국인 투수 필립 험버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KIA 타이거즈가 새 선발 카드를 꺼내들 전망이다. 험버는 전날인 17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등판해 4이닝 5피안타 4실점으로 부진했다. 삼진 3개를 잡았지만 사사구 6개를 범하며 제풀에 무너지는 모습이었다. KIA가 접전 끝에 5-7로 패한 가장 큰 원인이었다. 험버의 시즌 성적은 9경기 2승2패 평균자책점 6.75로 더 악화됐다.
김기태 KIA 감독은 이날 경기 전 "험버가 부진할 경우 1군에서 제외하고 휴식을 주는 방안도 생각해볼 것"이라고 했다. '대체 선발'을 염두에 둔 발언인 셈이다. 현재 KIA 1군에는 아직 등록되지 않았지만 이날 이미 선수단에 합류한 인물이 있다. 바로 김병현이다.
김병현은 스프링캠프 막판 맹장수술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올 시즌을 대비해 쾌조의 몸상태를 만들었지만 불의의 수술로 처음부터 다시 준비를 시작해야 했다. 다만 2군에서 꾸준히 몸을 만들어오면서 서서히 자신의 밸런스를 찾았다. 특히 지난 13일 퓨처스리그 삼성전에선 5이닝 동안 위력적인 구위를 앞세워 삼진을 무려 8개나 잡아내며 무실점 투구를 선보였다.
1군 진입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친 것이다.
따라서 험버의 자리를 김병현이 메우는 방안이 자연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김 감독은 이미 "김병현을 선발투수로 기용할 생각"이라고 밝힌 상태다. 다만 어떤 경기에서 모습을 드러낼지는 아직 미지수다.
KIA는 다음 주 롯데와 사직 3연전, 이어 삼성을 상대로 광주 3연전을 내리 치른다. 언제쯤 김병현을 볼 수 있을지는 두고봐야 하지만 KIA 로테이션에 새 바람을 불어넣어줄 것이란 기대감은 무척 커진 상태다.
지난 시즌 초반 넥센에서 KIA로 이적한 김병현은 1군 21경기에서 3승6패 평균자책점 7.10으로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에 그쳤다. 그러나 지난 겨울 충실한 동계훈련으로 오랜만에 최적의 컨디션을 갖춘데다 불안했던 투구 밸런스가 잡히면서 드디어 자신의 공을 어느 정도 던질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곧 1군 마운드에서 보게 될 김병현이 흔들리는 KIA 선발진에 새 바람을 불어넣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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