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는 5월 들어 선발승이 없었다. 지난 1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부터 15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상대한 kt 위즈전까지 그랬다.
그 기간 동안 팀은 6연패에 빠지는 등 4승 9패로 부진했다. 선발승이 간절한 가운데 김승회가 드디어 기다리던 일을 해냈다.
김승회는 16일 열린 kt전에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 2013년 5월 4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742일만에 선발등판한 것이다.
그는 5.1이닝 동안 94구를 던지며 4피안타 4탈삼진 1볼넷 몸에 맞는 공 하나를 기록했다. 롯데는 10-1로 kt를 꺾었고 김승회는 승리투수가 됐다.
김승회가 마지막으로 선발승을 거둔 건 지난 2012년 9월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전이었다. 두산 베어스 소속으로 거둔 승리다. 롯데 유니폼을 입고 964일만에 다시 한 번 선발승을 올렸다.
◆보직 변경 이번에는 성공할까
김승회는 홍성흔의 자유계약선수(FA) 이적에 따른 보상 선수로 2013시즌 개막을 앞두고 두산에서 롯데로 왔다. 당시 팀을 맡고 있던 김시진 감독은 김승회에 대해 "선발투수로서 활약을 기대한다"고 했다.
그런데 김승회는 김 감독의 바람대로 자리를 잡지 못했다. 선발등판한 두 경기에서 모두 패전투수가
됐다. 중간계투로 자리를 옮기며 제몫을 하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마무리로 이동해 20세이브(1승 2패 4홀드)를 올렸다. 올 시즌에도 출발은 마무리였다. 지난 3월 2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전에서 시즌 첫 세이브를 올렸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그런데 이후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는등 흔들렸다.
중간계투진까지 흔들리면서 롯데는 위기를 맞았다. 그런 가운데 김승회는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퓨처스(2군)리그에서 컨디션을 가다듬은 김승회는 다시 1군으로 왔다. 마무리가 아닌 새로운 보직이 주어졌다. 그는 바꾼 역할을 잘 수행했다. 선발승에 목말랐던 롯데에게 청량제 노릇을 한 셈이다.
김승회는 선발승을 거둔 뒤 "오랜만에 선발로 나오며 맞춰잡는 투구에 신경을 썼다"며 "힘을 빼고 투구를 하다보니 오히려 평소 마무리로 나설 때보다 밸런스가 좋아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4·5선발 자리 재조정?
롯데는 올 시즌 초반 주변 평가와 달리 비교적 탄탄한 선발진을 꾸렸다. 조쉬 린드블럼, 브룩스 레일리가 1, 2선발을 맡고 베테랑 송승준이 그 뒤를 이었다.
여기에 이상화가 깜짝 활약을 했다. 5선발 후보로 스프링캠프때부터 경쟁했던 심수창까지 좋은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그러다 송승준이 근육통으로 로테이션에서 빠졌다. 여기에 잘 던지던 이상화까지 컨디션 난조로 흔들렸다. 임시 선발로 이재곤, 이인복 등을 투입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중간계투와 마무리까지 흔들리는등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로 다가왔다.
이종운 롯데 감독은 심수창을 마무리로 돌리면서 한가지 고민이 생겼다. 구멍난 선발로테이션을 어떻게 구성하느냐는 문제였다.
이런 가운데 김승회의 선발진 합류는 이 감독의 걱정을 덜어주는 소식이다. 반가운 일은 하나 더 있다. 송승준의 복귀다.
당초 송승준은 3주 이상 재활이 필요했다. 그런데 회복 속도가 빠르다. 이 감독은 "(송)승준이의 의지도 있는데다 몸상태가 많이 좋아졌다"며 "매일 확인하고 있지만 현재 상태를 봐서는 2, 3일 이내로 불펜 투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송승준은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지만 퓨처스리그로 내려가지 않고 1군 선수단과 동행하고 있다.
한편 김승회는 "보완해야할 점이 많다"며 "아쉬웠던 건 장성우에게 장타(2루타)를 맞은 부분이다. 배터리를 이뤘던 강민호가 변화구 사인을 냈는데 내 판단으로 직구를 던졌는데 장타로 연결됐다. 아직까지는 선발로서 부족하다고 본다. 몇 경기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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