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한화는 12일 대구 삼성전에서 5-4로 이겼다. 팀의 2연패 탈출을 이끌기 위해 마운드에 동원된 투수는 총 8명. 선발 안영명이 허리 통증으로 2이닝 만에 갑작스럽게 강판한 뒤 임준섭, 박정진, 권혁 등 7명의 투수가 줄줄이 등판해 승리를 지켰다.
불펜 투수 가운데서는 권혁이 최다인 2이닝을 소화했다. 박성호는 아웃카운트 한 개만 잡고 내려갔다. 김성근 감독은 투수들을 잘게 쪼개 경기 상황에 따라 등판시켰다.
한화는 경기당 투수를 가장 많이 기용하는 팀이다. 지난해 4.14명이었던 한화의 한 경기 평균 투수 기용이 김성근 감독 부임 이후 5.29명으로 늘었다. 리그 평균은 4.48명. 한화는 10개팀 중 유일하게 경기당 5명 이상의 투수를 마운드에 올렸다.
당연히 퀵후크도 늘었다. 한화는 '3실점 이하의 선발투수를 6회 전에 강판하는' 퀵후크가 18차례로, 가장 많았다. 삼성과 비교하면 한화의 기록이 더 두드러진다. 삼성의 퀵후크는 단 3차례에 불과했다. 그만큼 삼성 선발진이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는 뜻이다.
이는 경기 시간에도 영향을 끼쳤다. 한화의 올 시즌 평균 경기 시간은 3시간 36분으로, 가장 길었다. 경기 시간이 가장 짧은 팀은 삼성으로, 평균 3시간 11분 만에 경기를 끝냈다.
희생번트도 1위다. 한화는 올 시즌 34경기를 치르면서 43차례 희생번트를 댔다. 한 경기서 반드시 한 차례 이상의 희생번트를 댔다는 계산이다. 이제 희생번트는 한화의 상징과도 같다. 2위 LG가 28차례, 10위 두산은 12차례밖에 희생번트를 시도하지 않았다.
한화는 한 주를 시작하는 화요일 경기 승률이 가장 높았다. 화요일에 치른 경기에서 4승 1패를 기록, 승률 8할로 10개 구단 중 1위에 올랐다. 다만, 이튿날인 수요일 경기 승률은 1할6푼7리(1승 5패)로 10위였다.
인기만큼은 최고다. 한화는 홈 경기서 가장 많은 7번의 매진을 기록했다. 홈구장 규모가 1만3천 석으로 비교적 작아 홈경기 총관중 수는 LG와 두산, 롯데 등에 뒤졌지만, 원정경기 팬 동원은 확실했다. 한화의 원정경기 평균 관중은 1만4천636명으로, 1위다. 전통적으로 전국구 인기를 누리고 있는 KIA(1만2천947명)와 LG(1만2천12명)마저 누른, 가장 뜨거운 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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