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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트·트러블메이커 말고…장현승의 '아우라'를 찾아(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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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놓고 섹시 콘셉트 아냐…독특한 아우라 있었으면"

[이미영기자] "비스트, 트러블메이커와는 또 다른 존재감 주고 싶었어요."

장현승이 또 한 번 변신했다. 비스트의 카리스마 넘치는 군무도, 트러블메이커의 계산된 섹시도 벗었다. 유쾌한 에너지와 마성의 매력으로 '19금 순정남'이라는 수식어도 얻었다. 우리가 몰랐던 또 다른 장현승의 발견. 그렇게 성공적인 솔로 데뷔를 알렸다.

그룹 비스트의 장현승이 지난 8일 솔로 1집 미니앨범 '마이(MY)'를 발표하고 타이틀곡 '니가 처음이야'를 발표했다.

데뷔 6년차 비스트의 멤버로, 현아와 유닛 트러블메이커로 수없이 많은 무대를 섰던 장현승이지만, 솔로 데뷔 무대는 또다른 긴장감과 설레임을 안겼다. 그는 "솔로 데뷔 무대 리허설을 하며 당황스러웠다. '내가 이렇게 못 하나'라는 생각도 했고, 첫 무대는 마음에 안 들었다. 지금은 어색한 느낌이 사라지고 저 장현승으로 돌아왔다"고 솔로 데뷔 '그 날'을 회상했다.

"팀으로 무대에 올라갈 때는 부담감이 덜해요. 멤버들이 같이 해주기도 하고, 제가 부를 때 다른 멤버들이 쉴 수 있는 타이밍도 있고. 팀으로 할 때 약속된 것만 잘하면 되고, 든든하죠. 솔로 무대는 혼자서 3분 22초 동안 보여줘야 해요. 팀에서는 짧은 시간 나를 어필하는 것이 쉽지 않다면, 솔로 무대는 내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매력을 보여줘야 하는 것 같아요."

비스트도, 트러블메이커도 아닌 오롯이 장현승의 무대를 보여주고 싶었다. 트러블메이커 활동 당시 파격적인 섹시 퍼포먼스로 강한 인상을 남겼던 그는, 그래서 대중들의 '예측'과는 다른 색깔을 택했다. 여전히 섹시하지만 덜 노골적이며, 귀여움과 엉뚱한 매력이 가미됐다.

"비스트와 트러블 메이커에서의 제 모습은 '힘으로만 갔던 친구'라고 생각해요. 저는 비스트에서의 모습보다 트러블메이커 이미지가 더 세다고 생각해요. 트러블 메이커 때는 빼빼 말라서 화장 진하게 하고, 퇴폐스러운 것 같기도 하고, 힘이 많이 들어간 모습이 있었다면 이번에는 힘을 빼고 싶었어요. 카리스마 있어 보이는 것보다 캐주얼한 모습을 담았죠."

섹시는 장현승과 뗄레야 뗄 수 없는 단어다. 트러블메이커의 영향이 크기도 했지만, 솔로 앨범에서도 섹시를 완전히 걷어내지는 않았다. 타이틀곡 '니가 처음이야' 뮤직비디오에서는 배우 황승언과 진한 스킨십을 보였고, 수록곡 '야한 농담'의 가사는 꽤나 아슬아슬하다. 아이돌로서는, 특히 남자 아이돌로서는 꽤 높은 수위다. 다만, 그 섹시함의 '질감'이 트러블메이커와는 상당히 다르다.

"대놓고 섹시한 이미지를 메이킹 하려고 한 건 아니예요. 무대에 몰입하고 있다가 언뜻 언뜻 지나가는 데서 보여지는 섹시함을 좋아하지, 처음부터 섹시로 무장하고 나와서 '섹시가수예요' 이러지 않았어요. 섹시한 노래가 아닌데 섹시하게 부를 수 있는, 그런 느낌이 좋아요. 사실 처음에는 퇴폐미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는게 어색했어요. '내가 그래?' 물었죠. 억지로 연출하려고 하면 좋아보이지 않겠지만, 갖고 있는 매력 중 하나라면 괜찮지 않을까요."

무대에서 내려온 장현승의 모습은 '편차'가 크다. 섹시남보다는 '초딩'이라 불릴 만큼 장난기가 많다. 낯도 많이 가리고, 나서는 성격도 아니다. 그는 "동료 가수들은 아마 나를 말없고 무뚝뚝한 사람으로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대 위 장현승은 180도 다르다. 에너지가 넘치고, 관중을 압도하는 '포스'가 있다.

"세트 바닥이 부서지거나 내 다리가 없어지거나. 둘 중 하나는 없어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무대에 올라요(웃음). 기본적인 생활에서 나오는 자연스럽게 흘러들어 나오는 것도 있지만, 진짜 무대에서는 예의 없어보일 정도로 노는 게 답이라고 생각해요. 다행히 가수로서의 모습이지, 실생활에서의 제 모습은 다르니까 컨트롤이 되요."

장현승은 솔로 활동에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블랙아이드필승 등 새로운 프로듀서와 작업했고, 이전과는 또다른 결과물을 냈다. "독특했으면 좋겠다. 바라는 대로 가고 있는 것 같다"고 평했다.

"남자 솔로가수가 많지는 않지만, 요즘은 또 많이 나왔어요. 노래도 되고 춤도 되지만, 다른 아우라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런 아우라의 느낌이 차별화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지금 찾아가고 있는 중이예요. 비스트가 많은 사랑을 받는 그룹이다보니, (솔로 활동에 대한) 부담감은 있지만 장현승에 대한 기대치에는 도달을 했다고 생각을 해요. 이 활동이 끝나고 하면 다른 존재감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성숙하고 업그레이드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장현승의 '니가 처음이야'는 2주 시한부 활동이다. 많은 준비에 비해 짧은 활동은 아쉽지만, 또다른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순서대로 한다면 아마 다음은 비스트 활동이 될 것 같습니다. 올 여름 안에는 컴백을 하게 되지 않을까요. 기대치를 넘어설 수 있는 앨범으로 나오고 싶습니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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