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캐나다 월드컵 체제에 돌입했다. 지난달 30일 윤덕여 여자 대표팀 감독이 부상자를 고려한 26명의 월드컵 예비명단을 발표했다. 3명이 탈락되는 경쟁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큰 이변이 없다면 주요 선수들은 최종 엔트리에 들게 될 것이다.
대표팀은 오는 8일 경기도 파주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파주 NFC)에 소집, 훈련에 집중한다. 주로 전술 훈련을 할 예정이다. 체력은 선수 개인이 각 소속팀에서 만들어 오는 만큼 체력훈련 비중은 줄어든다.
훈련으로 어느정도 호흡을 맞춰보고 대표팀은 18일 출정식을 한 뒤 20일 미국으로 출국한다. 31일 미국과 평가전을 갖고 캐나다로 입성해 6월 10일 몬트리올에서 브라질과 첫 경기를 치른다. 14일 코스타리카, 18일 스페인과 차례로 만나 16강을 다투게 된다.
통상 월드컵같은 큰 대회를 앞둔 대표팀은 훈련 소집 후 출국하기 전 국내에서 마지막 A매치를 갖고 출정식까지 함께 하기 마련이다. 이는 남자 대표팀에서 일상화된 방식이다.
그런데 여자 대표팀은 국내 A매치 없이 한 카페에서 이색적인 출정식을 하고 미국으로 향할 예정이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A매치는 없고 카페에서 출정식을 열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왜 A매치를 치르지 못하고 가는 것일까, 이 부분에 대해 대한축구협회는 말을 아꼈다. 지난달 러시아와 A매치 2연전을 치른 것 자체가 기적이었다는 것이다.
축구협회 한 고위 관계자는 "13년 만에 월드컵 진출이라 성대하게 보내주고 싶은 것이 사실이지만 여러가지 제약 조건이 있다. 기본적으로 함께 월드컵에 진출한 아시아권 국가 중 쉽게 대진이 가능한 일본, 중국은 유럽 팀과의 A매치가 예정되어 있는데다 조 편성 상대국을 대비하는 성격과도 맞지 않는다"라고 얘기했다.
세계 정상권인 일본의 경우 일찌감치 A매치 상대를 섭외했다. 캐나다로 향하기 전 자국에서 뉴질랜드, 이탈리아와 평가전을 갖는다. 뉴질랜드는 월드컵에서 중국과 같은 조에 속했고 이탈리아는 플레이오프에서 네덜란드에 밀려 본선에 오르지 못했다. 카메룬, 에콰도르, 스위스와 한 조에 속한 일본에는 맞춤형 평가전이다.
유럽팀을 초청하기에는 비용 문제도 만만치 않다. 여자축구 A매치를 국내에서 치르려면 수익이 어느 정도 보장이 돼야 그에 걸맞은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러시아와 2번의 평가전에서 관중수가 적었다. 축구협회는 성인대표팀이 수익을 내야 하는 조직인데 여자 대표팀은 아직 그에 미치지 못한다. 아쉽지만 월드컵 직전 미국에서 강팀 미국과 평가전을 치르니 다행스럽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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