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LG가 삼성 마무리투수 임창용을 무너트리며 9회 역전극을 펼쳤다.
LG는 28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시즌 4차전에서 2-4로 뒤지던 9회초 최경철의 동점 2루타 활약을 앞세워 7-4로 재역전 승리를 거뒀다. 3연승을 이어간 LG는 13승 11패가 됐다.
삼성은 믿었던 임창용이 2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해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4연패에 빠지면서 15승 9패가 돼 이날 kt전서 승리한 두산에 1위 자리를 내주고 2위로 미끄러졌다.
LG 승리의 주역은 5회 수비 도중 교체 출장한 최경철이었다. 선발 포수 유강남 대신 투입된 최경철은 9회초 결정적인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2-4로 뒤져 패색이 짙던 LG는 9회 이진영과 정의윤이 연속안타를 쳐 무사 1, 2루의 좋은 기회를 잡았다. 양석환의 보내기번트로 1사 2, 3루가 된 다음 최경철이 타석에 들어섰다. 최경철은 임창용의 3구째를 제대로 밀어쳐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동점 2루타를 터뜨렸다.
동점으로 따라붙어 기세가 오른 LG는 내친김에 역전에도 성공했다. 흔들린 임창용으로부터 대타 김용의가 내야안타를 뽑아내 찬스릉 이어갔고, 2사 1, 3루에서 박지규가 헛스윙 삼진을 당하는 순간 임창용의 공이 폭투가 되며 스트라이크아웃낫아웃 상황이 돼 3루주자 최경철이 홈을 밟았다. 최경철은 동점타와 역전 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LG는 바뀐 투수 박근홍으로부터 3연속 사사구를 얻어내 밀어내기로 2점을 더 보태 승리를 확정지었다.
두 팀은 4회 공방에서 홈런으로 서로 장군 멍군을 불렀다. LG가 4회초 이병규(등번호 7번)의 선제 투런홈런으로 리드를 잡자 돌아선 4회말 삼성 박석민이 역시 투런포로 응수하며 금방 균형을 되찾았다. 이병규는 두 경기 연속 홈런으로 시즌 3호를 기록했고, 박석민의 홈런은 시즌 4호였다.
5회말 삼성은 최형우가 중전 적시타를 날려 우동균을 홈으로 불러들이며 일단 역전에 성공했다.
최형우는 8회말 LG 4번째 투수 김선규로부터 우중월 솔로홈런까지 터뜨렸다. 시즌 7호포. 하지만 최형우의 이런 활약도 9회 재역전 패배를 당함으로써 빛을 잃고 말았다.
삼성 선발 차우찬은 6이닝 동안 4안타(1홈런) 2볼넷을 내주고 삼진을 8개나 잡아내며 2실점으로 잘 막아냈다. 승리투수를 눈앞에 뒀으나 임창용의 마무리 실패로 시즌 3승을 놓쳤다.
LG 선발 임지섭은 4이닝을 3피안타(1홈런) 5볼넷 2실점으로 막고 승패 없이 물러났고, 4번째 투수로 등판해 1.1이닝 1실점을 기록한 김선규가 행운의 승리를 따냈다. 9회말 1이닝을 마무리한 이동현이 세이브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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