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가 올 시즌 처음 승률 5할의 벽을 넘어섰다. 하지만 뒷문 불안으로 우려도 남겼다.
LG는 지난 26일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7-6으로 승리했다. NC와의 3연전을 2승1패 위닝시리즈로 장식한 것. 이로써 LG는 12승11패를 기록하며 시즌 처음으로 승수가 패수보다 많은 상황을 맞게 됐다.
그러나 과정이 좋지 않았다는 것은 짚고 넘어갈 부분이다. 이날 LG는 9회초까지 7-2로 여유있게 앞서나갔지만 9회말 대거 4점을 내주며 역전 위기에 몰렸다. 다행히 승리를 지켜내긴 했지만 자칫 다 잡은 경기를 내주며 엄청난 충격에 휩싸일 뻔했다.
뒷문 불안의 시작은 '마무리' 봉중근의 등판이었다. 9회말 5점 차의 리드에도 양상문 감독은 봉중근을 마운드에 올렸다. 부담 없는 상황에서 컨디션을 점검하라는 배려 차원이었다. 하지만 사령탑의 배려는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왔다.
봉중근은 선두타자 나성범을 루킹 삼진으로 잡아내며 산뜻한 출발을 보였지만 테임즈를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폭투를 범하고, 이호준에게 2루타를 맞아 점수를 내줬다. 7-3으로 쫓긴 가운데 1사 2루 위기가 계속되자 양 감독은 봉중근을 대신해 이동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이동현은 현재 LG 불펜에서 가장 좋은 구위를 보이고 있는 선수. 하지만 이동현 역시 이종욱에게 안타를 맞으며 1,3루에 몰린 뒤 조영훈을 삼진 처리했지만 지석훈과 모창민, 김성욱에게 연속 3개의 적시타를 허용했다. 스코어는 어느새 7-6까지 좁혀졌고, 김종호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며 2사 만루의 역전 끝내기 위기가 닥쳤다. 다행히 이동현은 나성범을 루킹 삼진으로 잠재우며 어렵사리 승리를 지켜냈다.
쉽게 이길 수 있는, 좋은 과정으로 이길 수 있는 경기였다. 선발 소사가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고, 8회말에는 정찬헌이 등판해 1이닝을 깔끔하게 막았다. 타선도 승리에 필요한 충분한 점수를 뽑아줬다. 하지만 9회말 마무리가 문제였다. LG가 9회말 거둔 수확은 봉중근의 컨디션이 여전히 정상이 아니란 점을 확인한 것 정도였다.
시즌 첫 등판이던 29일 KIA전부터 필에게 끝내기 투런홈런을 허용했던 봉중근은 이후 계속해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등판한 9경기 중 한 번도 안타를 안 맞은 적이 없을 정도다. 21.21의 평균자책점에 피안타율은 5할7푼7리,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도 4.50에 이른다.
양상문 감독은 계속해서 봉중근에게 신뢰를 보내고 있다. 봉중근이 1군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길 기대하고 있는 것. 그러나 봉중근은 아직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시즌 처음으로 승패 차를 '+'로 만든 상황에서 양상문 감독이 불안한 뒷문에 대한 어떤 해결책을 제시할 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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