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에게 kt 위즈의 안방인 수원 케이티위즈 파크는 특별한 곳이다.
현역 선수시절과 코치 그리고 구단 프런트를 거치는 동안 바로 이곳(예전 명칭 수원구장)을 자기 집처럼 드나들었기 때문이다.
kt가 수원시를 연고지로 두고 창단하기 이전, 수원구장은 지금은 역사속으로 사라진 현대 유니콘스의 한때 홈구장이었다.
현대는 지난 1995년 태평양 돌핀스를 인수하며 KBO리그에 참가했다. 태평양의 연고지인 인천을 그대로 물려받았다가 2000년 수원으로 연고지를 옮겼다.
이후 모기업의 재정 위기로 팀이 해체된 2007년까지 현대는 수원에서 전성기를 누렸다. 염 감독은 "돌이켜 보면 현대라는 팀이 없어질 줄 정말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그는 kt의 홈구장으로 새롭게 단장된 수원구장을 이번 주말 3연전을 치르기 위해 8년 만에 다시 찾았다. 염 감독은 "감회가 새롭다"며 "수원구장은 어찌보면 내가 야구에 대한 공부를 새롭게 시작한 곳"이라고 말했다.
염 감독은 "그런데 정말 많이 바뀌었다"며 "예전 기억이 나긴 하지만 새구장이나 다름 없기 때문에 낯선 느낌도 있다"고 했다.
염 감독 뿐만 아니라 현대 시절부터 구단 프런트로 활동하고 있는 김기영 넥센 홍보팀장과 김은실 홍보팀 대리 역시 같은 얘기를 했다. 두 사람 모두 "새로운 곳에 와서 경기를 하는 느낌"이라고 했다.
수원구장은 현대가 떠난 뒤 방치돼다 kt의 창단으로 새단장됐다. kt는 리모델링을 통해 낡은 시설을 보수했고 최신식시설로 구장을 바꿨다.
넥센 소속 선수들 중 현대 시절부터 뛴 이는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송신영, 손승락(이상 투수) 이택근, 유한준(이상 외야수) 정도다. 송신영, 유한준 등도 수원구장을 찾아 비슷한 느낌을 받은 모양이다. 그들 모두 "수원구장에서 뛰었던 기억은 분명히 나지만 워낙 많이 바뀌었다"고 입을 모았다.
염 감독은 현대 시절 추억과 기억이 남아 있는 수원에서 kt를 상대로 기분 좋은 3연승을 거두고 안방인 목동구장으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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