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꽃미남 우완' 심수창(34)이 춤추는 포크볼을 앞세워 개인 한 경기 최다인 8탈삼진을 기록했다.
심수창은 2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5.2이닝을 8피안타 2실점으로 막아냈다. 삼진을 무려 8개나 잡아낸 호투. 이는 프로 데뷔 이후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신기록이었다. 종전 기록은 7개.
5회까지는 그야말로 완벽한 피칭이었다. 1회말 필에게 안타를 허용했을 뿐 3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2회말 역시 내야안타 2개를 내줬지만 삼진 하나를 곁들이며 위기를 넘겼다. 3회말에는 1사 1루에서 필에게 병살타를 유도해내 이닝을 끝냈다.
4회말이 이날 심수창 투구의 백미였다. 나지완과 이범호, 김다원 세 타자를 연속해서 헛스윙 삼진 처리한 것. 삼진을 잡아낸 결정구는 모두 포크볼이었다. 심수창의 호투에 롯데 타선은 4회초 터진 아두치의 스러린포 등으로 5-0을 만들며 화답했다.
5회말 역시 무실점으로 넘긴 심수창은 6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 위기를 맞았다. 선두타자 강한울에게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허용한 것이 시작. 필과 나지완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이날 경기 첫 실점을 기록한 심수창은 투수 땅볼과 삼진으로 투아웃을 잡았다. 하지만 최용규와 대타 최희섭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밀어내기 점수를 헌납했다.
5-2로 쫓긴 가운데 2사 만루 위기가 계속되자 롯데 벤치는 투수 교체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구원 등판한 이명우가 대타 이홍구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이닝을 종료, 심수창의 실점은 늘어나지 않았다.
이날 심수창의 주무기 포크볼은 마치 춤을 추는 듯했다.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갑자기 뚝 떨어지며 KIA 타자들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탈삼진 8개 중 7개가 포크볼로 만들어낸 헛스윙 삼진이었다. 총 109개의 투구수 가운데 포크볼이 46개로 직구(46개)와 함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직구 최고 구속도 시속 147㎞까지 나올 정도로 이날 심수창의 구위는 위력적이었다.
이로써 심수창은 올 시즌 첫 승과 함께 개인 10연패에서도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넥센 소속이던 지난 2011년 8월27일 목동 롯데전 이후 승리없이 패전만 10차례를 당했던 심수창이다. 6회까지 5-2로 앞선 롯데가 승리를 가져갈 경우 심수창은 감격의 승리투수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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