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7경기를 치른 K리그 클래식은 전북 현대가 2위 수원 삼성(14점)에 승점 5점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마치 전북이 독일 분데스리가의 최강팀 바이에른 뮌헨처럼 독주할 태세다.
하지만, 매 라운드 승부를 쉽게 예측하기는 어렵다. 전북은 22일 가시와 레이솔(일본)과의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5차전 원정 경기에서 2-3으로 패했다. 승승장구하던 흐름이 일단 깨졌다. 전북을 따라잡으려는 경쟁팀들에는 호재다.
오는 25, 26일 예정된 K리그 클래식 8라운드는 무패 행진이 깨지며 충격을 받은 전북과 이 틈을 타 추격하려는 팀들이 저마다 승리를 노린다. 경기별로 관전 포인트가 뚜렷해 모두가 빅매치라 할 수 있다.
◆첫 승과 5승 사이 (25일 15시, 인천-포항, 인천축구전용경기장)
인천 유나이티드는 아직 승리가 없다. 개막 후 5무 2패로 무승이다. 12팀 중 무승부가 가장 많다. '늑대축구'라는 수식어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인천은 못 이겨도 쉽게 지지 않는 힘이 있다. 선제골을 내줘도 어떻게든 동점골을 넣고 따라붙는다. 팀 통산 최다 연속 무승(14경기) 기록에서 빠져나와야 한다.
포항은 2연승 중이다. 문창진이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2골 1도움)를 해내며 공격진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안드레 모리츠가 사후 징계로 나서지 못하고 있지만, 화수분처럼 솟아나는 자원에 큰 어려움은 없다. 포항이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의 약세(3무 2패)를 벗어나느냐가 관건이다. 시즌 5승째를 거두면 상황에 따라 2위까지 올라갈 수 있다.
◆무패 깨질까 Vs 무승 늘어날까 (25일 16시, 울산-부산, 문수축구경기장)
'철퇴타카'를 앞세운 울산 현대는 1위 전북과 함께 나란히 무패를 달리고 있다. 3승 4무로 패배가 없다. 다만 최근 3경기 연속 1-1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승리 맛을 못본 지 꽤 됐다. 양동현-김신욱 투톱도 오락가락하고 있다. 수비적으로 나서는 팀에 고전하면서 초반 잘 나가던 윤정환 감독의 축구에 황색등이 켜졌다.
부산은 개막전 승리 후 6경기서 1무 5패로 극도의 부진이다. 5연패가 뼈아프다. 매경기 실점하고 있다. 연패를 끊어야 한다는 절박감에 사로잡혀 있다. 승점을 쌓지 못하면 기업구단 최초 강등도 걱정해야 한다. 울산 원정에서 2011년 3월 16일 이후 8경기 연속 승리가 없다. 2무 6패로 저조하다. 그나마 믿을 것은 수비밖에 없다.
◆성남의 ALC 16강 효과, 클래식에서도? (26일 14시, 성남-제주, 탄천종합운동장
성남FC는 시민구단 최초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진출했다. 튼튼한 수비가 바탕이 됐다. 최근 4경기에서 2승 2무(5득점 1실점)로 상승세 유지다. 김학범 감독은 22일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에 2-1로 승리한 뒤 "제주전에 올인한다"라며 승리 사냥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제주도 수비라면 뒤질 게 없다. 올 시즌 전북과 함께 나란히 4실점으로 최소실점 공동 1위다. 1골 싸움이 될 전망이다. 누가 더 수비를 잘 하느냐를 보는 것이 관전포인트다.
◆호남더비, 전북 22경기 무패행진 GO? STOP? (26일 14시, 전남-전북, 광양축구전용구장)
67번째 호남더비다. 가시와전에서 졸전을 펼치다가 이동국의 2골에도 석패한 전북이 얼마나 빨리 충격을 털고 리그 최강자다운 모습을 보이느냐가 관건이다. 전북은 K리그 최다 연속인 22경기 무패를 달리고 있다. 레오나르도가 3경기에서 4골을 넣으며 승리 메신저 역할을 하고 있다.
전남은 기록의 희생양이 되는 것을 원치 않고 있다. 유스팀 출신의 에이스 이종호와 한국형 외국인 선수 스테보의 기막힌 호흡이 '기록 파괴자'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 관심이다.
◆서울의 슈퍼매치 대패 후유증, 광주 상대 극복? (26일 14시, 광주-서울, 목포축구센터)
광주FC의 초반 돌풍은 대단했다. 개막 후 2승 1무로 펄펄 날았다. 하지만, 최근 4경기에서는 1무 3패로 하락세다. 7라운드 성남전에서는 종료 직전 페널티킥을 얻었지만 파비오가 실축하며 승리 기회를 날렸다. 그렇지만 남기일 감독이 추구하는 점유율 축구는 여전하다. 골 가뭄에 시달리는 서울을 어떻게 공략할 지가 관건이다.
서울은 6경기 연속 1골에 그치고 있다. 공격적인 광주를 상대로 모처럼 멀티골을 넣으며 수원에 1-5로 크게 졌던 후유증을 극복할 수 있을지 확인해야 한다. 팬들로부터 '퇴진' 이야기까지 들은 최용수 감독으로서는 화끈한 승리로 보답을 해야 한다. 박주영이 깨어날 지도 관심거리다.
◆빈부(貧富)더비, 대전은 4월에 승리 맛보려나 (26일 16시, 수원-대전, 수원월드컵경기장)
기난한 시민구단의 대명사 대전 시티즌은 유독 부자구단 수원만 만나면 힘이 난다. 과거 성적이 좋지 않을 때도 수원을 이겨 반전을 꾀하고는 했다. 올 시즌 출정식에서 대전 팬들이 꼭 이겼으면 하는 팀으로 수원을 꼽았을 정도로 여전히 감정이 좋지 않다.
하지만, 대전은 스타일 없는 축구로 승리 없이 단독 꼴찌를 달리고 있다. 그나마 수비에서 해법을 찾아 버티고 있지만, 왼발이 뜨거운 염기훈과 정대세, 카이오, 이상호 등 수원의 막강 화력을 막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특히 염기훈의 10경기 연속 공격포인트에 관심이 집중된다.
시즌 시작 전 부상을 당했던 수원 골키퍼 정성룡의 출전이 확실시된다. 연습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정상적인 몸 상태임을 확인했다. 공격력이 살아나지 않은 대전 입장에서는 정성룡 수원 골문을 지킬 경우 무너트릴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아드리아노와 서명원의 골이 터져주기를 기대해야 한다. 수원에도 이기지 못하면 대전의 첫 승리 도전은 5월 3일 인천전으로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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