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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못 이룬 염경엽 감독 "유한준 부상 경미 그나마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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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야 수비위치·타순 변경 불가피…변화 잦은 타선 '걱정'

[류한준기자] "한숨도 못잤네요."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은 21일 두산 베어스와 경기가 끝난 뒤 거의 뜬눈으로 밤을 새웠다.

유한준의 부상 걱정 때문이다. 유한준은 이날 경기 3회초 수비 상황에서 왼쪽 무릎을 다쳤다. 문우람과 바로 교체됐고 병원으로 가 검진을 받았다.

22일 최종 진단 결과 유한준의 무릎 인대 쪽에 큰 손상은 없었다. 병원측에서는 타박상 정도가 심한편이라 최소 2, 3일은 안정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밝혔다.

22일 두산전을 앞두고 만난 염 감독은 "(유)한준이에게 집으로 가서 경기에 대한 걱정은 하지 말고 2, 3일 정도 푹 쉬라고 했다"며 "사실 최악의 상황도 예상했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넥센은 주전 2루수 서건창이 무릎 뒤쪽 인대를 다쳐 3개월 동안 팀 전력에서 제외됐다. 염 감독은 "한준이도 3개월 정도 결장을 할 수 있을 거라고 봤다"며 "정말 다행스럽게도 큰 부상이 아니다. 감사한 마음 뿐"이라고 했다.

염 감독이 본 유한준의 부상 원인은 슬라이딩 타이밍이 맞지 않아서다. 그는 "타구를 잡기 위해 제대로 미끄러졌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덕아웃에서 한준이가 평소보다 조금 늦게 슬라이딩을 시도하는 걸 보고 아차 싶었는데 결국 다쳤다"고 아찔했던 순간을 돌아봤다.

목동구장은 인조잔디다. 슬라이딩을 제대로 하지 않거나 타이밍이 조금 늦을 경우에는 몸이 미끄러지지 않고 그라운드에 박히는 상황이 온다. 부상 위험이 그만큼 높아질 수 있다.

염 감독은 "한준이가 다시 복귀하게 되면 당분간 지명타자로 기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당장 유한준이 전력에서 빠지게 되면서 넥센은 타순과 수비 위치가 또 바뀐다.

3번타자와 중견수 자리를 문우람이 맡는다. 유한준을 대신해 김민성이 5번타자에 배치된다. 22일 두산 베어스 선발투수인 유희관을 상대하기 위해 윤석민이 지명타자 겸 6번타자로 이름을 올렸다. 박헌도는 우익수 겸 7번타자로 선발라인업에 포함됐다. 고종욱은 전날과 마찬가지로 좌익수 겸 톱타자로 출전한다.

조이뉴스24 목동=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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