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가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처음으로 장타와 멀티히트, 타점을 한꺼번에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강정호는 22일(한국시간) 미국 팬실베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 홈구장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 유격수 겸 6번타자로 선발출전, 2루타와 단타로 4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전날까지 8경기에서 단타 1개(13타수 1안타)에 그친 아쉬움을 말끔히 씻는 맹타였다. 강정호의 타율은 1할7푼6리(종전 0.770)로 올랐다.
2-1로 피츠버그가 앞선 2회말 무사 첫 타석에서 3루땅볼로 물러난 강정호는 2번째 타석에서 첫 안타를 때려냈다. 팀이 2-3으로 뒤진 4회 1사서 우타석에 들어서 상대 선발 트래비스 우드로부터 좌측 얕은 안타를 쳐내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에너지가 넘쳤는지 강정호는 1루에서 그만 투수 견제구로 아웃돼 다시 덕아웃으로 들어가야 했다.
피츠버그가 4-3으로 재차 앞선 6회 1사 1,2루 3번째 타석에선 2루 땅볼로 물러났다.
강정호의 파워는 4번째 기회에서 유감없이 발휘됐다. 5-5로 팽팽히 맞선 7회 2사 만루 찬스. 앞선 2사 1,3루에서 컵스 배터리는 스탈링 마르테를 고의4구로 걸린 뒤 강정호와 승부를 택했다. 자신을 '약한 고리'로 여긴 상태에게 자존심이 상했을까.
강정호는 만루 상황에서 제이슨 모테의 2구 한가운데 96마일 패스트볼을 기다렸다는 듯이 공략, 중견수 키를 넘어 가운데 담장 앞에 떨어지는 대형 타구를 때려냈다. 순간 주자 3명이 모두 홈을 밟았고, 강정호는 유유히 2루에 안착했다. 3타점 싹쓸이 2루타. 자신의 진가를 홈팬들에게 톡톡히 보여준 타구였다. 강정호가 빅리그 데뷔 첫 장타와 타점, 멀티히트를 완성한 순간이었다. 피츠버그는 재차 리드를 잡았다.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면 강정호의 2루타는 결승타가 될 수 있었다. 그러나 9회초 피츠버그 마무리 마크 멜란손이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리드를 날렸고, 피츠버그는 결국 8-9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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