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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책 속출한 한화, LG 이길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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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모 실책으로 분위기 내줘…김성근 감독 "공 하나가 승부 갈랐다"

[한상숙기자] 한화 외국인 투수 유먼은 롯데 시절 LG만 만나면 펄펄 날았다. 2012년부터 3년 동안 LG전에 11차례 선발 등판해 5승 2패 평균자책점 3.28로 강했다.

2012년 롯데 입단 후 첫 등판 상대가 LG였다. 유먼은 4월 11일 잠실에서 LG와 만나 7이닝 5탈삼진 3실점으로 한국무대 첫 승을 거뒀다. 그 해 4월 29일 사직에서는 LG를 상대로 완봉승을 거두기도 했다.

올 시즌에도 LG전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유먼은 지난 8일 대전 LG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비록 승리와는 인연이 없었지만, 8개의 삼진을 잡아내면서 LG 타선을 제압했다.

21일 잠실 LG전에 등판한 유먼은 출발은 좋았다. 1회말 1사 1루에서 2루를 노리는 오지환을 잡기 위해 던진 견제구가 뒤로 빠져 진루를 허용했으나, 이후 박용택과 이병규(7번)를 범타 처리하고 실점 없이 첫 이닝을 끝냈다.

2회를 삼자범퇴 처리한 유먼은 3회 실점을 허용했다. 중견수 쪽 안타로 출루한 최경철이 손주인의 희생번트로 2루로 갔고, 오지환의 우중간 쪽 적시타 때 홈으로 들어왔다. 오지환의 뜬공 타구를 2루수 강경학이 잡으려 뒷걸음질을 쳤지만, 글러브를 벗어났다. 타구 판단을 빨리해 2루에서 홈을 노린 최경철의 기민한 주루가 좋았다. 이어 유먼은 정성훈에게 좌중간 쪽 안타를 맞고 1사 1, 3루로 몰렸고, 박용택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내줬다.

5회 포수 정범모의 어이없는 본헤드플레이로 유먼이 무너졌다. 오지환이 우전안타로 출루한 뒤 정성훈이 고의 4구, 이병규가 볼넷으로 걸어나가 2사 만루가 됐다.

유먼은 이진영과 풀카운트 승부서 6구째 바깥쪽 공을 던졌다. 우효동 구심의 손은 올라가지 않았다. 볼넷을 얻은 이진영은 1루로 향했고, 3루 주자 오지환이 홈을 밟았다.

이 때 정범모가 공을 1루로 던지고 당당하게(?) 덕아웃으로 향했다. 3루에 안착해 있던 정성훈은 이 틈을 놓치지 않고 텅 빈 홈으로 달렸다. 유먼이 뒤늦게 상황을 판단하고 홈으로 향했지만, 이미 실점한 뒤였다.

구심의 콜이 없었는데도 스스로 볼을 스트라이크라고 판단하고 삼진으로 이닝이 끝났다며 덕아웃으로 향한 정범모의 실책이었다. 유먼은 이 실책 후 소리를 지르며 화를 참지 못했다. 김성근 한화 감독이 항의했지만, 구심의 콜을 확인하지 않은 정범모의 명백한 실책이었다. 점수는 0-4로 벌어졌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유먼은 최경철과 오지환에게 안타를 맞고 2사 1, 2루에서 송창식으로 교체됐다. 송창식이 정성훈에게 좌익수 왼쪽으로 빠지는 적시타를 내줘 유먼의 실점이 늘어났다. 송창식은 결국 아웃카운트 한 개를 잡지 못하고 김기현으로 교체됐다.

타선마저 4안타 무득점에 그치는 바람에 한화는 0-10으로 완패했다. 유먼은 5.2이닝 6피안타 5볼넷 2탈삼진 5실점(4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실책에 불펜까지 무너진 한화가 도저히 이길 수 없는 경기였다. 김성근 감독은 경기 후 "5회 볼 하나가 승부를 갈랐다"고 질책했다.

조이뉴스24 잠실=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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