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이대호가 구도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이대호(소프트뱅크 호크스)의 방망이가 드디어 터졌다. 26타석 무안타라는 긴 부진을 뚫고 뒤늦게 기지개를 켰다.
이대호는 17일 지바 QVC마린필드에서 열린 지바롯데 마린스와의 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4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한 경기 3안타는 올 시즌 처음이다.
이대호는 그동안 심각한 타격 슬럼프에 시달렸다. 3일 세이부전에서 시즌 두 번째 2루타를 때린 뒤 4일부터 12일 니혼햄전까지 무려 6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했다. 그 사이 타율은 1할9리까지 떨어졌다.
굴욕적인 성적이었다. 14일 오릭스전에서 2안타로 첫 멀티히트를 때리며 오랜만에 웃었지만, 이후에도 타격감은 들쑥날쑥했다. 이대호는 이튿날 다시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서서히 안정을 찾아가는 것일까. 이대호는 최근 두 경기에서는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16일 오릭스전에서 1안타에 몸에 맞는 공 하나를 기록한 이대호는 17일 3안타를 몰아치면서 자존심을 세웠다. 이대호는 1-2로 뒤지던 4회초 2타점 역전 결승타까지 때려내며 오랜만에 중심타자다운 활약을 했다. 소프트뱅크는 이대호의 활약을 앞세워 4-2로 이겼다.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18일 '이대호가 구도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소프트뱅크의 주포 이대호가 팀 승리를 이끌었다. 역전 결승타 포함 3안타 맹타를 휘둘렀다"고 이대호의 활약상을 전했다.
이대호는 "오랫동안 야구를 해왔지만, 이렇게 부진한 적은 처음이다. 그래서 (오늘의 활약이) 매우 기뻤다"면서 감정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이 신문은 "지난 1일 이후 타점이 없었다. 그 사이 26타석 무안타라는 긴 부진을 겪었다. 타순 강등이 당연한 성적이었지만, 구도 감독은 이대호를 5번에 꾸준히 기용했다"며 "'선수가 스스로 극복해야 한다'는 구도 감독의 믿음이 드디어 결실을 보았다"고 보도했다.
이날 승리로 소프트뱅크는 9승 1무 7패를 기록, 퍼시픽리그 선두 니혼햄에 2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산케이스포츠는 "구도 감독은 니혼햄에 2경기 차로 다가선 것보다, 이대호의 활약에 만족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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