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2015 KBO리그 막내구단 kt 위즈는 17일 현재 팀순위를 비롯해 팀 평균자책점, 팀 타율 등 거의 모든 부문에서 순위표 맨 아래에 있다. 이제 막 1군 무대에 올라왔기 때문에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 수 있다.
그러나 그라운드에서 직접 뛰는 선수들과 덕아웃에서 이를 지켜보는 코칭스태프의 마음은 답답할 따름이다. 상대팀에게 손쉽게 승수를 보태주는 노릇한 하고 있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조범현 kt 감독은 지난 16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를 찾은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현재 문제는 투수진보다 타선"이라고 얘기를 꺼냈다.
kt의 팀 평균자책점은 6.62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넥센 히어로즈가 kt와 함께 KBO리그에서 유이한 6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었는데 그 사이 많이 좋아졌다. 이제는 kt가 유일한 6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는 팀이 됐다.
그래도 조 감독은 "마운드쪽은 조금씩 틀이 갖춰지고 있다"고 했다. 물론 걱정거리가 없는 건 아니다. 외국인투수 필 어윈과 앤디 시스코에 대해 "잘 던질 수 있는 능력이 충분한데 그렇지 못하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젊은 투수들은 경기를 치르며 성장하고 있다. 첫승을 신고하지 못하고 있으나 선발진의 한 축을 맡고 있는 박세웅을 비롯해 중간계투로 깨소금 역할을 하고 있는 장시환 등이 그렇다.
베테랑 김사율의 빈자리를 메우고 있는 이성민과 좌완 심재민, 이창제 등도 조금씩 제자리를 찾고 있다. 투수진은 서서히 조 감독의 '계산'대로 맞아 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타선 쪽은 아직까지 뾰족한 수가 없다. 뚝 떨어진 타격감이 쉽게 살아나지 않고 있다. kt는 팀타율(2할2푼6리) 팀 홈런(7개) 타점(45) 득점(48) 장타율(3할2푼2리) 출루율(3할1푼9리) 등에서 모두 10위다. 바로 위 9위에 올라있는 팀들의 기록과도 차이가 꽤 난다.
여기에 김사연의 부상 결장은 뼈아프다. 가용 전력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그의 빈자리는 더 커 보인다. 16일 두산전이 우천 취소돼 대구 원정길을 준비하던 조 감독은 "우천 취소로 한 경기를 건너 뛰었는데 분위기 반전의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kt는 17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원정경기에서 테이블세터로 나서던 이대형을 3번타자로 기용했다. 그동안 3번을 맡았던 박경수를 앤디 마르테와 김상현 다음 순서인 6번 타순으로 내렸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 이대형과 박경수 모두 단 한 번도 출루하지 못했다. 안타 하나를 친 마르테와 몸에 맞는 공과 볼넷을 기록한 김상현을 제외하면 kt는 중심타선이 제역할을 전혀 하지 못했다. 안타수에서 삼성과 견줘 한 개가 모자란 7안타를 쳤으나 1득점에 그치며 1-6으로 패한 주요 이유 중 하나다.
분위기를 바꾸고 전력을 보강하기 위해서라면 트레이드를 하는 방법이 있다. 그러나 이것마저 쉽진 않다.
조 감독은 "(트레이드는) 서로 조금씩 손해를 본다는 생각을 갖고 접근을 해야 한다"며 "그래야 성사될 수 있지 않겠나"라고 했다. 트레이드 카드를 맞춰봤지만 별로 소득이 없었다는 뜻이다.
좀처럼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타선 때문에 조 감독의 마음은 더 답답해진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