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심판분들도 고생이 많으시다."
김기태 KIA 타이거즈 감독이 자신의 퇴장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기를 원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김 감독은 지난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7회말 문선재의 도루 때 세이프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 명령을 받았다. 문선재가 2루에서 태그를 피하기 위해 3피트 라인을 벗어났다는 항의였다. 항의는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김 감독은 지도자 인생 최초로 퇴장을 경험했다.
다음날인 16일 잠실구장 덕아웃. 김 감독은 경기 전 심판실을 찾아 심판들과 인사를 나눴다. 전날 상황에 대한 앙금을 털어내기 위한 조치였다. 김 감독은 "심판분들도 고생이 많으시다"며 "앞으로 서로 좋은 쪽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심판실을 찾아간 것에 대해 "인사하고 서로 한 번 웃고 나왔다"며 "(상황이) 끝나고 나면 다 같은 야구인 아닌가"라고 전날 상황에 대해 더 이상의 언급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날 김 감독의 퇴장과 함께 9-4로 승리, 2연승을 달린 KIA의 덕아웃 분위기는 밝기만 했다. 문선재를 태그하지 못하며 사건(?)의 단초를 제공했던 최용규는 자신의 모자를 가리켜 "의미있는 모자"라고 웃으며 말했다. 김 감독이 심판진에 항의하기 위해 자신의 모자와 함께 베이스 뒤에 내려놓았던 그 모자였다.
김 감독도 덕아웃을 떠나며 취재진을 향해 "스마미셍, 아가리또 고자이마스"라며 개그 프로그램의 유행어로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김 감독은 최대한 말을 아끼며 가벼운 농담으로 전날 상황을 정리, 불필요한 논란의 확대 재생산을 막기 위한 처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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