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프로축구 K리그는 세월호 침몰 참사 1주기를 잊지 않았다.
15일 전국 여섯 경기장에서는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6라운드가 일제히 열렸다. 초반 순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첫 주중 경기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각 팀들이 지난 11~12일 5라운드를 치른 지 사나흘 만에 경기에 나서 선수들은 대부분 피곤한 상태였다.
그래도 구단이나 선수들은 중요한 의식을 잊지 않았다. 1년 전인 지난해 4월 16일 전라남도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애도를 표한 것이다.
울산 현대와 수원 삼성의 경기가 열린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는 경기 시작 후 9분간 침묵 응원이 이어졌다. 아직도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9명 실종자를 기억하자는 의미였다.
이날 울산 구단은 첫 주중 경기를 맞아 거액을 들여 하프타임에 불꽃 놀이를 할 예정이었다. 경기 분위기를 달구기 위한 울산의 팬서비스 준비였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 1주기 추모 분위기에 동참하기 위해 이벤트를 다음 주중 경기로 연기했다.
애도를 상징하는 노란 리본은 따로 달지 않았다. 유니폼에 프린팅을 하는 등 다른 준비가 필요했는데 시간이 부족했다. 대신 경기 시작 전 묵념으로 희생자와 실종자, 그리고 가족들의 아픔을 함께했다. 울산 서포터 처용전사는 '우리 국민 모두가 당신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립니다'라는 문구를 새긴 현수막을 내걸었다.
다른 경기장도 마찬가지였다.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부산 아이파크-전북 현대전도 추모 분위기에 동참했다. 부산 윤성효 감독은 상의 안쪽에 큰 노란 리본을 새겨 넣었다.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FC-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는 노란 물결이 수놓았다. 성남 선수들이 노란 리본을 유니폼에 새겼고 심판진도 마찬가지였다. A보드를 통해 추모의 글을 올리기도 했고 노란 풍선을 날리며 애도의 뜻을 실어보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따로 세월호 1주기에 대한 지침 등은 없었다. 구단 자체적으로 애도 분위기에 맞춰주기를 바랐다. 지난해에도 침묵 응원 등의 경험이 있어 구단 자체적으로 준비를 한 것 같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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