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캡틴의 한 방'이 꽉 막혀 있던 LG 트윈스 타선을 뻥 뚫었다.
이진영은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5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1-2로 뒤지며 패색이 짙던 9회말 경기를 끝내는 드라마틱한 역전 투런홈런을 쏘아올렸다 . LG는 벼랑 끝에서 살아나며 3-2 승리를 가져갔다. 이진영은 끝내기포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승리의 주역이 됐다.
이진영의 홈런으로 승리하긴 했지만 사실 이날 LG의 공격은 답답함 그 자체였다. 병살타 2개, 주루사 1개로 찬스를 무산시킨 것. 전날 병살타 2개, 주루사 2개, 견제사 1개로 6-9 패배를 당했던 것과 비슷한 분위기가 경기 후반까지 이어졌다.
2회말 김용의의 스퀴즈 번트로 선취점을 올린 LG는 3회말 무사 1·2루의 추가 득점 찬스에서 정성훈의 2루수 병살타로 흐름이 끊겼다.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을 향하며 운이 없었다고 볼 수도 있었다.
1-2로 역전을 허용한 뒤 5회말에는 1사 1루에서 박지규가 우전안타를 때렸지만 1루 주자 최경철이 3루에서 아웃됐다. 두산 우익수 국해성의 송구도 좋았지만 최경철의 주루와 슬라이딩에 아쉬움이 남는 장면이었다.
6회말에는 다시 병살타가 나왔다. 상대 실책으로 만들어진 1사 1,2루 찬스에서 '끝내기의 주인공' 이진영이 2루수 앞 병살타를 때렸다. 이번에도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을 향했다. 두산 쪽엔 행운, LG 쪽엔 불운이었다.
비록 잘 맞은 타구가 병살타로 연결된 것이지만 단순히 운이 나쁘다고만 해석할 수도 없다. 올 시즌 LG는 총 14개의 병살타를 때려 10개 구단 중 이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주루사 역시 10개로 1위다. 반면 득점권 타율은 2할1푼4리(11일 현재)로 9위였다.
그동안 LG가 효율적인 공격을 펼치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이 기록으로 여실히 드러난다. 하지만 이진영의 한 방이 승리를 가져오며 모든 아쉬움을 씻어냈다. 앞으로 LG 타선의 집중력이 살아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이날 이진영의 홈런 하나는 의미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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