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양현종(KIA)에게 만만했던 박민우(NC)가 달라졌다. 천적이던 양현종의 저격수 역할을 자청하며 팀의 연승을 견인했다.
NC 다이노스 박민우는 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2루수 겸 톱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1도루 맹활약을 펼쳤다. NC는 4-2로 승리, 이번 KIA와의 3연전을 싹쓸이하며 파죽의 6연승을 질주했다.
'공룡 킬러'였던 양현종을 상대로 펼친 활약이어서 더 뜻깊었다. 양현종은 이날 경기 전까지 NC전 6연승을 기록 중이었다. 지난 2013년 5월26일 5이닝 1실점 승리를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NC전 6경기에 등판해 전승을 거뒀다. 6경기 평균자책점도 2.27(39.2이닝 10자책)로 수준급이었다. 그야말로 '공룡 킬러'였다.
박민우도 양현종을 상대로 약한 면모를 보여왔다. 지난해 양현종 상대 타율이 2할6푼7리에 머물렀다. 자신의 시즌 타율 2할9푼8리보다 3푼 가량 낮은 타율이었다. 2루타와 3루타를 1개씩 뺏어냈지만 삼진을 6개나 당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앞선 2경기 등판에서 13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왔던 양현종이 이날 6이닝 10피안타 4실점으로 부진했던 것에는 박민우가 큰 영향을 끼쳤다. 박민우가 양현종을 앞장서 무너뜨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1회초 첫 타석부터 박민우는 양현종을 두들겨 깨끗한 중전안타를 뽑아냈다. 경기 시작부터 안타를 내준 양현종은 김성욱의 좌전안타로 무사 1,2루에 몰린 뒤 테임즈의 3루타, 이호준의 내야 땅볼로 2점을 빼앗겼다. 박민우는 팀의 선취득점이자 결승득점을 올렸다.
2회초 역시 박민우의 방망이에서 추가점이 나왔다. 1사 2,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박민우는 양현종의 몸쪽 빠른공을 잘 밀어쳐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렸다. 양현종에게 2이닝 연속 실점을 안긴 귀중한 희생 타점이었다. 이로써 양현종은 0-3의 리드를 내주며 부담감을 안게 됐다.
박민우는 계속해서 양현종을 괴롭혔다. 4회초 2사 2루에서는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양현종도 박민우와 쉽게 승부를 펼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6회초에도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좌전안타를 치고 나간 박민우는 2루 도루까지 성공시켰다. 양현종은 후속타자를 범타로 잡아내며 박민우로 인해 비롯된 추가실점 위기를 넘겼다.
이날 양현종을 상대로 박민우는 4차례 타석에 들어서 2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지난해와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인 박민우가 양현종과 KIA를 무너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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