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김기태 KIA 타이거즈 감독이 '벌투 논란'을 낳은 임기준의 기용법에 대해 입을 열었다.
김 감독은 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3차전 경기를 앞두고 전날 투수 교체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8일 경기에서 김 감독은 선발 임기준이 6이닝 동안 안타 13개, 사사구 10개를 내주며 11실점을 하는 동안 투수를 교체하지 않아 논란을 낳았다.
이 논란에 대해 김 감독은 "선발 투수라면 5일을 쉬기 때문에 100개에서 120개는 던져줘야 한다. 주말 경기라면 (월요일 휴식으로 불펜을 쉬게 해줄 수 있기 때문에) 바꿔줄 수 있지만 다음 경기가 계속 있다"며 "(코칭스태프) 안에서는 누가 언제 얼마나 던지는지 정해져 있다. 벌투라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8일 경기에서 KIA는 임기준에 이어 홍건희가 나머지 3이닝(2실점)을 맡아주며 투수진의 소모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임기준도 난타를 당하며 대량실점을 하긴 했지만 120개의 투구수를 기록하며 6이닝을 소화했다.
이어 김 감독은 스스로를 부모라 표현하며 "부모 마음도 편하지는 않다"며 "그래도 어쩌겠나. 그것이 프로인데. 그래도 어제 홍건희까지 고생해준 덕분에 오늘 경기를 또 할 수 있게 된 것 아닌가. 임기준은 계획대로 다음주 화요일(LG전)에 등판한다. 결과가 좋으면 일요일(넥센전)에 또 나갈 수도 있다"고 임기준에게 계속해서 선발 기회를 줄 것임을 전했다.
팀 마운드 사정에 따라 계획대로 진행된 마운드 운용이었다는 설명이다. 김 감독은 "점수 차가 좁혀지면 교체하기 위해 다음 투수의 등판도 준비시켜 놨었다"며 "오늘 양현종이 나오고 내일부터는 또 삼성하고 경기가 있는 것도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불펜 투수들의 연투를 피하고 에이스 양현종이 등판하는 다음날 경기, 이어 삼성과의 3연전까지 염두에 둔 결정이었다는 설명이다.
이날 김 감독과 임기준은 짧은 대화도 나눴다. 김 감독은 "'엄마가 뭐라고 안하셨냐'고 물어봤다. 어머니는 바꿔주라고 하시지 않았겠나"라며 "임기준의 어머니가 '고생했다'고 하셨다 하더라"고 임기준의 '진짜 부모님'의 마음을 헤아리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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