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NC 다이노스 베테랑 이호준(39)의 시계는 거꾸로 돌아가고 있다. 나이가 들수록 기량이 떨어지기는커녕 오히려 방망이의 위력이 커져가고 있는 것이다.
올 시즌 이호준은 NC에서 '공포의 6번타자' 역할을 맡고 있다. 지난해 5번타자로 활약하던 것과 비교해 타순이 한 단계 밀렸다. 이호준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김경문 감독의 선택이다.
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 전까지 이호준은 타율 4할7푼6리(21타수 10안타) 2홈런 11타점을 기록하고 있었다. 개막 후 5경기 연속 안타 행진. 지난 3일 한화전에서 시즌 첫 홈런 포함 5타수 4안타의 불방망이를 휘두르더니 5일 한화전에서도 홈런포를 가동하며 2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했다.
개막 6연승이라는 거침없는 질주를 하던 KIA 를 상대로도 이호준의 뜨거운 방망이는 식지 않았다. 이호준은 이날 KIA와의 경기에 변함없이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2개의 안타가 모두 2루타. NC는 이호준의 활약을 앞세워 5-3으로 승리, KIA의 연승에 제동을 걸며 4연승을 달렸다.
2-2로 맞서던 6회초 이호준이 터뜨린 2타점 2루타가 이날 경기의 결승타로 기록됐다. 이호준은 무사 1,2루에서 모창민의 희생번트가 실패로 돌아가며 1사 1,2루가 된 상황에서 KIA 선발 스틴슨을 상대로 과감한 배팅을 선보이며 NC에 2점의 리드를 안겼다. 볼 카운트 3볼 상황에서 스트라이크를 잡으러 들어오는 스틴슨의 4구째를 공략, 좌익수 키를 넘기는 2타점 2루타로 연결시킨 것. 상대 투수의 방심한 틈을 놓치지 않은 과감하고도 노련한 타격이 빛을 발했다.
경기 전 김경문 감독은 "(이)호준이, (손)민한이가 잘 해줬기 때문에 우리가 생각보다 빨리 좋은 팀이 될 수 있었다"며 투타의 중심을 잡아주는 베테랑들을 칭찬했다. 사령탑의 칭찬을 전해들은 것인지, 이호준도 힘을 내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이호준의 올 시즌 성적은 타율 4할8푼(25타수 12안타) 2홈런 13타점이 됐다. 한국 나이로 마흔이 된 '공포의 6번타자' 이호준의 시계가 거꾸로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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