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공간을 이용해 브리즈번의 공격을 차단하겠다."
서정원 수원 삼성 감독이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서 감독은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챔피언스리그 G조 조별리그 4차전 브리즈번 로어(호주)와의 경기를 하루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반드시 브리즈번을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수원은 지난달 18일 브리즈번 원정에서는 3-3으로 비겼다. 수원과 브리즈번은 승점이 4점으로 같지만, 다득점에서 수원이 브리즈번에 앞서 조 2위를 유지하고 있다. 16강에 가기 위해서는 이번에 반드시 이겨야 한다.
서 감독도 승리가 필요함을 잘 알고 있었다. 서 감독은 "1승 1무 1패를 하고 있다. 브리즈번전은 16강 진출에 분수령이 될 것 같다. 꼭 승점 3점을 얻는 경기를 하겠다"라고 승리 각오를 밝혔다.
지난 원정 경기를 복기한 서 감독은 "0-2로 지고 있던 상황에서 후반에 3-2 역전까지 만들었지만 동점골을 내줬다. 브리즈번 프란스 티센 감독이 네덜란드 출신이라 그런지 넓게 운동장을 사용한다. 공간을 잘 이용해서 상대 공격을 차단하겠다"라고 브리즈번을 깰 방책을 전했다.
4월 수원의 경기 일정은 잔인하다. 사흘 간격으로 8경기나 치른다. 숨돌릴 틈이 없다. 서 감독은 "3월부터는 로테이션 체제인데 내일도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선수를 기용하겠다. (부산 아이파크전에 부상당했던) 산토스는 결장할 것 같다. 기회를 기다리는 좋은 선수가 많다. 그들이 컨디션을 찾으면 (산토스의) 빈자리를 충분히 메울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어려운 팀 사정에도 긍정적인 전망을 했다.
수원은 올 시즌 정규리그 3경기에서 후반 막판 골을 넣으며 이기는 등 '극장 경기'를 자주 연출하고 있다. 서 감독은 "의도된 상황이 아니다. 나도 가슴을 졸이고 편하게 경기를 못본다. 우리 팬들도 마음을 졸이고 그랬는데 마음 편히 경기를 관람할 수 있게 준비를 더 잘하겠다"라고 얘기했다.
물론 수원의 후반 집중력이 강한 것도 극장 경기를 만드는 이유 중 하나다. 서 감독은 "후반전은 어느 리그를 봐도 중요하다. 막판 체력이 떨어지고 집중력도 안 좋은데 선수들에게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집중력을 발휘하라고 강조한다. 지난해보다 올해가 더 집중력이 좋아졌다"라며 웃었다.
브리즈번 원정에서 두 골을 넣었던 서정진은 "당시 두 골은 내가 잘한 게 아니라 동료들이 열심히 했다. 이번에는 홈 경기라 공격적으로 해서 골을 넣을 수 있다. 브리즈번 수비수 루크는 한국에서 많이 상대해봤다. 패스 위주로 하면 골을 많이 넣을 것이다"라며 역시 승리를 다짐했다.
또한 서정진은 "브리즈번의 신체조건이 좋다. 내가 작고 빠른데다 (정)대세 형이나 (염)기훈이 형, 산토스 등이 잘 움직여줘서 골 기회가 오는 것 같다"라며 이번에도 적극적으로 골 사냥에 나서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