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서남원 감독이 한국도로공사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도로공사 구단은 지난 6일 서 감독과 재계약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서 감독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계약기간 2년 조건으로 도로공사 지휘봉을 잡았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도로공사를 챔피언결정전으로 이끌었지만 결국 '마지막 승부'에서 주저앉는 바람에 구단으로부터 재신임을 받지 못한 것이다.
도로공사는 여자부 V리그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에서 IBK기업은행을 맞아 내리 3패를 당하면서 준우승에 그쳤다.
서 감독은 "선수들은 정규시즌과 챔피언결정전에서 최선을 다했다"며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은 나"라고 강조했다. 그는 "많은 기대를 했던 팬들과 구단 관계자에게 죄송하다"며 말을 아꼈다.
서 감독은 서울시립대를 거쳐 LG화재(현 LIG 손해보험)에서 현역 선수 생활을 했다. 지난 1996년 선수 은퇴 후 곧바로 삼성화재 코치로 부임하며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서 감독은 GS 칼텍스에서 수석코치를 맡았고 2010년부터 2013년 1월까지 대한항공에서 역시 수석코치로 일했다. 도로공사는 2013-14시즌을 앞두고 그를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서 감독의 부임 첫 시즌이던 2013-14시즌 도로공사는 13승 17패를 기록했고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20승 10패를 기록하며 당당히 1위로 봄 배구에 나갔다.
도로공사는 챔피언결정전에서 바라던 우승이라는 결과를 얻지 못했으나 정규시즌 1위를 이끈 사령탑을 내보냈다. 후임 사령탑 인선에 부담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2015-16시즌 전망은 썩 밝지 않다. 외국인선수 선발제도가 변경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팀의 주포로 맹활약한 니콜은 도로공사에서 뛰고 싶어도 코트에 나설 수 없다.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에 어떤 선수들이 참가할 지 모르지만 도로공사는 지명 순번도 낮다. 전력 보강을 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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