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한국배구연맹(KOVO)의 관리구단으로 2015-16시즌을 시작할 번 했던 우리카드가 다시 구단 운영을 발표했다.
연맹은 지난 3일 오후 보도자료를 냈다. 우리카드가 운영포기 방침을 철회하고 다시 배구단을 정상적으로 운영하겠다는 내용이다.
우리카드는 앞서 3일 전인 3월 31일 오전 열린 연맹 이사회에서 배구단을 더 이상 운영하지 않겠다는 포기 선언을 했다. 그런데 3일 만에 말을 바꿨다.
가장 큰 이유는 당일 열린 우리카드 이사회에서 배구단 문제가 나왔기 때문이다. 당시 우리카드 고위층은 구단 운영 포기에 따른 우리금융그룹 이미지 손상에 대해 걱정을 했다.
결국 '운영을 할 거면 제대로 하라'는 이야기까지 나왔고 우리카드는 종전 입장을 바꾼 것이다. 연맹도 구단 운영 포기 선언이 나온 뒤 관계자들을 여러 차례 만나 설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규 시즌 도중 팀을 떠난 강만수 전 감독에 이어 선수들을 이끌었던 양진웅 감독대행은 "김진석 단장과 연맹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며 "회사가 팀을 다시 운영한다는 건 정말 환영한다"고 말했다.
양 대행은 "선수들에게도 문자 메시지와 전화를 통해 이 사실을 알렸다"고 덧붙였다. 선수들은 지난주 마무리 훈련을 마치고 휴가를 받은 상황이다.
그는 "관리 구단으로 다음 시즌을 뛰는 것 보다 아무래도 모기업이 계속 운영을 하는 게 더 낫지 않겠냐"고 했다. 우리카드는 전신 드림식스 시절 이미 한 차례 연맹 관리 구단으로 시즌을 보낸 경험이 있다.
양 대행은 "구단이 재운영 방침을 정한 건 환영할 일이긴 하지만 솔직히 아직까지는 좀 혼란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했다.
우리카드는 다음시즌부터 충남 아산시를 떠나 서울에 입성한다. 여자부 GS칼텍스와 함께 장충체육관을 사용하게 되는 것이다. 아산시와 연고지 계약도 이미 종료된 상황이라 큰 문제는 없다.
구단 운영으로 유턴한 우리카드는 오프시즌 할 일이 많다. 선수단이 이용할 숙소와 체육관도 마련해야 한다. 선수들과 연봉계약도 해야하고 양 대행과 이호 수석코치 등 코칭스태프의 처우 및 계약 문제도 신경써야 한다.
배구계 안팎에선 우리카드를 두고 의구심을 보이는 시선이 여전하다. 지난해 7월 현금 트레이드를 통해 현대캐피탈로 보낸 신영석에 대한 문제는 '뜨거운 감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신영석에 이어 또 다른 주축 선수를 현금 또는 현금+선수 등 여러 카드를 활용해 타 구단으로 넘길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카드가 정상적인 운영이 아닌 구단이 직접 매각에 나서기 위한 첫 단계로 재운영을 선언하지 않았겠느냐는 의심이다.
양 대행은 "선수들 대부분 드림식스시절부터 정말 고생이 많았다. 다른 팀들과 비교해 힘들게 운동을 했다"며 "이제부터라도 다른 부분에 신경 쓰지 않고 배구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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