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두산 베어스 타자들과 승부죠." 송승준(롯데 자이언츠)은 오는 5일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두산전에 선발 등판한다. LG전이 우천 취소된 2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송승준의 표정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송승준의 선발 맞대결 상대는 지난 시즌까지 한솥밥을 먹었던 장원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 선발 로테이션상 송승준과 장원준이 만날 수 있다. 장원준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오프시즌 롯데에서 두산으로 이적했다.
송승준은 "이슈가 되고 있는 걸 알고 있다.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장원준과 맞대결에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선수 이적이 국내와 견줘 더 활발한 미국에서는 이런 경우가 더 많다"며 "상대 타자와 승부에만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송승준의 올 시즌 출발은 좋다. 항상 시즌 초반 고전하는 슬로스타터였지만 올해는 첫 선발 등판이던 지난 3월 2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t위즈전에서 첫 승을 올렸다.
송승준도 "정말 올해는 예년과 달랐으면 한다"고 웃었다. 그는 어깨가 무겁다. 팀내 투수들 중 고참으로 후배들을 잘 다독이며 한 시즌을 보내야 한다.
롯데는 올 시즌 하위권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투수진 전력이 다른 팀들과 비교해 떨어지기 때문이다. 송승준은 "오히려 부담이 없다"면서 "저평가를 받는 부분이 선수들에게 충분한 자극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목표는 따로 두지 않았다. 시즌 몇 승을 올리는 것보다 패전투수가 되더라도 스스로 받아들일 수 있고 납득이 가는 투구를 하는 게 먼저다. 송승준은 "나 뿐만이 아니라 선수들 모두 달라졌다는 얘기를 듣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승수에 대한 미련은 없지만 개인적인 바람은 있다. 송승준은 "개인적으로 3천 이닝을 소화하고 은퇴했으면 한다"고 했다. 롯데에 오기 전 미국에서 선수생활을 했던 그는 메이저리그 입성의 꿈을 이루지 못했지만 마이너리그에서도 많은 경기를 뛰었다.
그는 한국과 미국을 통틀어 지난 시즌까지 2천85.1이닝을 던졌다. 1999년 보스턴 레드삭스 산하 마이너리그팀(루키)부터 시작해 롯데에서까지 통틀어 소화한 이닝이다. 지난 2011년 172.1이닝을 던진 게 자신의 한 시즌 최고 기록이다.
3천 이닝까지는 아직 많이 남아있다. 그러나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다. 송승준의 장점 중 하나는 꾸준함이다. 지난 2007년 국내 유턴 이후 지금까지 쉼없이 달려왔다. 올 시즌도 마찬가지다. 부상만 피한다면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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