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여자 호랑이들아 다시 뛰자'
12년 만에 여자 월드컵을 준비하는 여자 축구대표팀은 고민이 깊다. 엻은 선수층으로 사상 첫 16강 진출이라는 목표 앞에 서 있지만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지난달 출전했던 키프로스컵에서는 3패를 당했다. 이탈리아(1-2패), 캐나다(0-1패), 스코틀랜드(1-2패)를 상대로 모두 한 골차 패배를 당했다.
국제축구연맹 랭킹에서 18위(3월 기준)인 한국 입장에서는 캐나다(7위), 이탈리아(13위), 스코틀랜드(21위) 모두 좋은 상대였다. 본선 상대인 스페인(14위), 코스타리카(37위), 브라질(7위) 모두 쉬운 상대가 아니라 미리보는 월드컵으로 손색없었다.
선수들의 기는 팍팍 눌렸다. 박은선(로시얀카), 지소연(첼시 레이디스), 여민지(대전 스포츠토토) 등 역대 최강의 공격진이 모두 나섰지만, 체격 조건이 훨씬 좋고 힘에서 우세한 유럽과 북중미 팀을 넘는 데 실패했다. 월드컵 16강 진출을 목표로 삼았던 상황에서 윤덕여 감독 부임 후 처음 A매치 3연패를 기록해 키프로스컵에 성원을 보낸 팬들을 만족하게 하는데 실패했다.
그나마 순위결정전에서 벨기에(27위)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한국 특유의 끈질김을 발휘해 5-3으로 승리, 11위를 차지했다. 본선에서 녹록지 않은 상대들과 만난다는 점을 고려하면 좋은 예방주사였다.
키프로스컵을 통해 많은 교훈을 얻은 대표팀은 오는 5일과 8일 인천과 대전에서 러시아(22위)와 A매치 2연전을 벌인다. 러시아 역시 역대 전적에서 2승 1무 3패로 쉬운 상대가 아니다.
대표팀은 지난달 31일 저녁 파주 축구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 NFC)로 소집됐다. 1일 오전, 오후 두 차례 훈련하며 새로운 분위기 만들기에 애를 썼다.
윤덕여 감독은 "키프로스컵 결과가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상대가 우리보다 전력이 다 좋았다. 부딪히면서 얻은 것이 많았다. 강팀을 상대로 어떻게 경기를 해야 하는지 알았다. 문제점을 보완해야 한다는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키프로스컵과 비교하면 윤영글(수원시설관리공단), 심서연(이천 대교), 임선주, 김혜리, 전가을(이상 인천 현대제철) 등이 부상으로 빠지고 강유미, 손윤희(화천 KSPO), 황보람(이천 대교) 등 7명이 새로 대표팀에 합류했다. 조금 다른 분위기에서 러시아전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윤 감독은 "장기 부상자가 생길까 걱정이다. 현재 부상으로 빠진 이들은 대부분 5월이면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다. 새로운 선수가 합류해 활력소가 될 것 같다. 기존 선수들에게는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
윤 감독은 "장기 부상자가 생길까 걱정이다. 현재 부상으로 빠진 이들은 대부분 5월이면 대표팀에 합류가 가능하다. 새로운 선수가 합류해 활력소가 될 것 같다. 기존 선수들에게는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 1주일간 훈련하며 두 경기를 치르는데 소중한 시간이 될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러시아는 신체조건이 한국보다 좋다. 윤 감독은 "본선을 앞두고 좋은 기회다. 나 역시 대표팀 부임 후 3연패는 처음인데 분위기를 빨리 회복해야 한다. 지금 대표팀은 누구나 경쟁력이 있다. 절실함을 느끼는 선수들이 많을 것이다. 각오도 새로운 것이다"라며 러시아전을 통해 좋은 소득을 얻고 내부 경쟁력을 높이는 데 힘을 기울이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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