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이대호(소프트뱅크 호크스)가 낮아진 외야 펜스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개막 4경기 만에 터진 홈런이 이를 증명한다.
이대호는 31일 오릭스 버팔로스와의 홈 경기에서 첫 타석부터 홈런을 터뜨렸다. 팀이 1-0으로 앞선 2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오릭스 선발투수 니시 유키의 4구째 137㎞ 직구를 잡아당겨 좌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페이스가 확실히 빠르다. 지난해에는 개막 후 14경기 만에 첫 홈런을 때렸다. 그러나 올해는 4경기 만에 대포를 쏘아 올리면서 컨디션을 끌어 올렸다.
당기고, 낮춘 외야 펜스가 홈런 증가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소프트뱅크는 올 시즌을 앞두고 외야에 '홈런 테라스'를 설치했다. 홈플레이트 거리를 줄이고, 펜스 높이도 낮췄다.
일본 스포츠호치는 1일 "펜스 공사 후 홈런이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외야 뜬공에 그쳤던 타구들이 홈런으로 연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오프시즌에 약 30억엔을 들여 대규모 전력 보강을 한 오릭스를 상대로 약 2억엔의 '홈런 테라스'를 앞세워 압승을 거뒀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대호는 물론 야나기타 유키, 우치카와 세이치 등 클린업트리오가 나란히 홈런을 터뜨렸다. 소프트뱅크는 홈런 4개를 기록, 니혼햄 파이터스와 함께 리그 홈런 부문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구도 기미야스 소프트뱅크 감독은 "역시 클린업트리오답다. 쳐야 할 선수가 쳤고, 투수는 잘 던졌다"면서 만족스러워했다.
이대호는 첫 홈런으로 시즌 전망을 환하게 밝혔다. 일본 진출 후 2년 연속 24홈런을 때렸던 이대호는 지난해 19홈런에 그쳤다.
이대호는 "심리적으로 편안해졌다"면서 홈 구장의 변화를 반겼다. "야후돔만 아니었다면 홈런 20개를 넘길 수 있었을 것"이라는 이대호의 아쉬움도 덜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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