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화려한 불꽃이 수원 케이티위즈파크를 수놓았다. 프로야구 '10구단' kt 위즈가 31일 역사적인 홈 개막전을 치렀다. 비록 4년 연속 통합우승에 빛나는 삼성 라이온즈에 6-8로 패해 개막 3연패를 기록했지만 구단사에 영원히 남을 기념비적인 날이었다.
kt가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개막식 행사가 화려하게 경기장을 수놓았다. 이날 전국에 비예보가 내렸고, 마산과 대전, 문학 경기가 우천 취소된 탓에 수원 경기 역시 정상적으로 경기가 열릴지 장담하기 어려웠다.
경기내내 궂은 비가 부슬부슬 내렸지만 구단으로선 천만다행으로 식전행사와 개막전을 중단없이 치를 수 있었다. 'IT업계의 거인' kt의 정체성이 잘 드러난 식전행사였다. 특히 시구는 아무도 예상못한 '무인 디지털' 방식으로 치러져 관중의 탄성을 자아냈다.
우중간 외야 관중석 뒤 최첨단 LED 전광판에 커다란 야구공이 떠올랐다. 이내 불꽃으로 변한 공은 그라운드를 가로질러 홈플레이트를 향해 날아갔다. 타석에 있던 kt 마스코트 '빅'이 배트를 휘두르는 순간 구장 곳곳에서 숨어 있던 폭죽이 천둥처럼 터졌다.
수원 야구의 재도래를 의미하는 뜻 싶은 시구였다. 경기장에는 함성과 박수 소리가 쏟아졌다.
시구 외에도 볼거리가 다채롭게 펼쳐졌다. 경기 시작 전부터 군악대 연주, 태권도 공연 등으로 흥을 띄웠고, 첨단 디지털 시구로 행사의 화룡점정을 이뤘다. 유명 연예인에게 맡기는 일반적인 시구행사에서 벗어나 모기업의 특징을 제대로 살린 이벤트라는 평가다. kt는 이 '깜짝 시구'를 위해 행사 전까지 내용을 철저히 비밀에 부쳐왔다. 경기 뒤에는 화려한 불꽃놀이로 대미를 장식했다.
이날 위즈파크에는 황창규 KT 회장, 염태영 수원시장 등 각계 인사들이 참관해 성황을 이뤘다. 김영수 kt스포츠 사장을 비롯해 구단 임직원들은 경기 시작 훨씬 전부터 정신없이 움직이며 홈개막전 준비에 정성을 쏟았다.
경기장에 가득한 뿌연 미세먼지와 안개, 그리고 kt의 첫 출발을 시샘하듯 시종 흩날린 황사비로 환경은 최악이었지만 준비했던 행사 일정을 차질없이 치른 구단 직원들은 안도하는 표정이었다.
비록 이길 수도 있었던 경기를 또 한 번 뒷심부족으로 놓치는 바람에 개막 3연패 늪에 빠졌지만 이제 막 첫 걸음을 뗀 kt로선 무척 의미깊은 하루였다. 그룹과 구단, 무엇보다 야구사에 역사적인 하루로 남게 된 2015년 3월31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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