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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 함덕주 "긴장감? 공 1개만 던지면 싹 사라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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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3년차에 두산 좌완 필승조…"1군 풀시즌이 올해 목표"

[김형태기자] 올 시즌 두산 베어스에는 왼손 투수가 풍년이다. 기존 유희관에 FA로 영입한 장원준, 군복무를 마치고 제대한 진야곱이 합류했다. 개막 선발로테이션 5명 중 3명이 왼손이다. 약 한 달 뒤에는 왼쪽 약지 부상을 입은 이현승도 돌아올 예정이다.

불펜에도 좌완이 풍부하다. 장민익, 이현호에 함덕주가 불펜의 왼손 트리오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가운데 확실하게 1군 개막전 엔트리 진입이 결정된 투수는 한 명. 바로 원주고 출신 프로 3년차 함덕주다. 우완 김강률과 함께 올 시즌 두산 불펜진의 프라이머리 셋업맨으로 사실상 낙점됐다. 마무리 윤명준에게 근소한 리드를 이어주는 역할이다.

이제 20세인 함덕주는 불과 반 시즌만에 자신의 영역을 구축했다. 지난 시즌 중반 콜업된 뒤 31경기서 26.1이닝을 소화하며 1승2홀드 평균자책점 4.44를 기록했다. 드러난 성적보다 탁월한 배짱이 유독 눈에 띄었다.

보통 신인급 선수들이 1군 마운드에만 오르면 얼어붙는 것과 달리 그는 자신의 공을 확실하게 던질줄 안다. 마운드에서 레이저처럼 타자들을 향해 쏘아대는 눈빛이 무척 날카롭다.

함덕주는 "마운드에서 전혀 떨리지 않는다"며 당차게 말했다. 25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그는 "앞선 투수와 교체돼서 투구판을 밟으면 가슴이 두근거리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공 한 개만 던지면 그 다음부터는 긴장감이 사라진다. 타자와의 싸움에만 자연스럽게 집중하게 되더라"며 웃었다.

함덕주의 남다른 담력 뒤에는 코칭스태프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다. 김태형 감독과 권명철 투수 코치는 어린 함덕주의 기를 살려주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함덕주는 "감독님은 '네 공이면 타자들이 못 친다. 자신있게 던져라'라고 말하신다"며 "권 코치님도 '올해 꼭 30홀드 하라'며 격려해주신다"고 소개했다.

불펜피처임에도 함덕주는 4가지 구종을 구사한다. "직구는 언제든지 던지고, 카운트를 잡을 때는 커브를 주로 사용한다"는 그는 "다만 왼손타자에게는 체인지업, 오른손 타자에게는 슬라이더를 가급적 자제한다. 아무래도 상대 타자들이 잘 칠 수 있는 구종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숙제도 안고 있다. 투구리듬이 좋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기복을 줄이고, 체인지업을 업그레이드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는 경험을 쌓아가며 자신에게 주어진 과제를 해결할 계획이다.

함덕주의 목표는 소박하다. '1군에서 풀타임을 뛰어보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그는 "개인 성적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 풀시즌을 치르면서 상대 타자들을 좀 더 잘 알고, 나 자신도 향상시키고 싶을 뿐"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조이뉴스24 잠실=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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