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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우 선발, 양상문 감독의 '장기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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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보다 불펜 성적 좋지만 5선발 요원으로…"1년 후, 2년 후 내다본다"

[정명의기자] 올 시즌 초반 LG 트윈스의 해결해야 할 과제 중 하나는 류제국이 빠지는 4월 한 달 동안의 선발 로테이션이다. 임정우(24)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다.

임정우는 선발과 불펜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전천후 마운드 요원이다. 문제는 선발보다 불펜으로 등판할 때 성적이 더 좋다는 것. 임정우 본인도 불펜을 선호하는 편이다. 하지만 양상문 감독은 임정우를 5선발 후보로 생각하고 있다.

지난해 임정우는 선발로 나선 10경기에서 1승5패 평균자책점 6.52(38.2이닝 28자책)를 기록했다. 좋다고는 할 수 없는 성적. 하지만 불펜 등판한 15경기에서는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56(34.2이닝 6자책)의 성적을 남겼다. 불펜 등판 시 성적이 월등히 좋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양상문 감독은 임정우를 선발로 쓰고 싶어한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임정우에게 선발 준비를 시켰다. 시범경기에서도 임정우는 3경기 중 2경기에 선발로 등판했다. 사실상 매 경기 선발 테스트 성격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11일 롯데전에서는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2이닝 퍼펙트 투구를 펼쳤다. 선발로 나선 15일 KIA전에서는 3.2이닝 6피안타 2사사구 1실점(비자책), 21일 두산전에서는 3.1이닝 5피안타 3사사구 3실점을 기록했다. 시범경기에서도 임정우는 불펜보다 선발 등판시 많은 주자를 출루시키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양 감독도 "기록이 그렇게(불펜보다 선발이 안 좋게) 나오기는 한다"며 고민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양 감독은 "지켜볼 생각"이라며 "그래도 (임)정우는 선발로 쓰고 싶은 욕심이 있다. 1년 후, 2년 후에 자리를 잡는다고 해도 정우가 선발로 가야 우리 투수진이 강해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정우의 선발 기용은 구단의 미래를 내다본 결정이라는 뜻이다. 지금은 5선발 후보지만 임정우는 앞으로 LG 선발진을 이끌 재능을 갖고 있다는 것이 양 감독의 생각. 지금 경험을 쌓아야 장차 대형 선발 투수로 성장할 수 있다.

임정우는 시속 140㎞ 중반대의 빠른공에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한다. 불펜에서도 롱 릴리프 역할을 맡아와 많은 공을 던지는 것에 부담이 크지 않다. 선발 투수로 성공할 수 있는 여러가지 장점을 가졌다고 볼 수 있다. 나이도 젊어 아직 성장할 여지가 남아 있다.

투수 분야 전문가인 양 감독은 선수들의 특성에 맞춰 보직을 결정한다. 지난해 신재웅을 선발에서 불펜으로 전환시켜 대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신재웅은 "감독님이 불펜 투수로 키워주신다고 했다"며 자신의 바뀐 보직을 받아들였고, 리그 정상급 좌완 셋업맨으로 거듭났다.

이번에는 임정우다. 양 감독이 보는 임정우의 맞춤 보직은 선발. 때마침 팀 내 상황도 선발 자원이 부족하다. LG는 소사, 루카스, 우규민, 임지섭으로 이어지는 1~4 선발을 거의 결정했다. 류제국이 돌아오는 5월 초까지만 임정우가 5선발 역할을 맡아주면 된다. 올 시즌 초반은 '임정우 선발 만들기'라는 장기 프로젝트의 첫걸음인 셈이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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