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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레의 선택 "호날두 아닌 메시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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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팀으로 데려오라면 메시"라며 최고 선수 인정

[이성필기자] '축구 황제' 펠레(75, 브라질)가 리오넬 메시(28, 아르헨티나)의 손을 들어줬다.

펠레는 2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한 패스트푸드 업체 행사장에서 데일리 메일 등 다수 매체의 취재진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펠레는 2000년대 최고의 라이벌로 꼽히는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0, 포르투갈) 중 누가 최고인지 비교해달라는 질문을 받았다.

쉬운 선택은 아니었지만, 펠레는 메시를 찍었다. 그는 "어떻게 한 명을 뽑으라는 것이냐"라며 곤혹스러워하면서도 "두 명 중에는 메시가 내 스타일과 비슷하다. 지난 10년간 활약을 보더라도 메시가 더 나았다는 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왜 메시일까. 펠레는 현역 시절 골을 잘 넣으면서도 경기를 풀어가는 플레이메이커 역할까지 무리 없이 해냈다. 메시가 그런 자신의 플레이와 유사하다는 것이 펠레의 답이다. 그는 "호날두는 중앙 공격수라 골 넣기에 능하다. 메시는 경기 전개나 도움 등에 능하다"라며 메시가 좀 더 다재다능하다고 주장했다.

물론 두 명 모두 좋은 기량을 갖춰 비교가 어렵다며 웃은 펠레는 "만일 내가 지휘하는 팀에 한 명만 선택해야 한다면 메시를 데려오겠다"라며 메시 사랑을 표현했다.

메시는 2003년 FC바르셀로나(스페인)를 통해 프로에 데뷔해 496경기 408골,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97경기 45골을 넣었다. 호날두는 2002년 스포르팅 리스본(포르투갈)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608경기 416골,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118경기 52골을 해냈다.

펠레에겐 당황스러운 질문도 있었다. 모국 브라질이 지난해 브라질월드컵 4강에서 독일에 1-7로 완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던 이야기가 나온 것이다. 그러자 펠레는 "축구에서는 늘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그것이 인생이다. 브라질은 이미 5회나 월드컵을 우승하지 않았는가"라고 노련하게 대응을 했다.

자신이 처음 월드컵을 접한 9살 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월드컵을 처음 접했던 9살, 브라질은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결승전에서 졌다. 나는 무슨 일이냐고 물었고 아버지는 너무 많이 우시면서 '브라질이 모든 것을 잃었다'고 말씀하셨다"라며 패배는 언제나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전했다.

이 외에도 펠레는 프랭크 램파드(멘체스터 시티), 스티븐 제라드(리버풀) 등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미드필더 두 명의 활약에 대한 질문과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의 연임, 레알-바르셀로나의 엘 클라시코 등에 대한 다양한 질문을 받고 이야기를 쏟아냈다. 이 중 블래터 회장의 연임에 대해서는 "오래 일을 해왔고 연임을 한다면 큰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라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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