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차두리(35, FC서울)가 국내 팬들 앞에서 축구 국가대표팀 은퇴경기 및 은퇴식을 치른다.
차두리는 지난 2015 호주 아시안컵을 끝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오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뉴질랜드전에 다시 국가대표로 차출됐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배려 때문이었다. 꽃다발만 받는 일반적인 은퇴식이 아니라 직접 경기에 뛰면서 아름답게 마지막을 장식하라는 의미다. 차두리는 뉴질랜드전 전반전을 뛰고 하프타임 때 은퇴식을 치를 예정이다.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2015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H조 3차전 FC서울과 웨스턴 시드니(호주)의 경기가 끝난 후 만난 차두리는 "특별하게 대표팀을 마무리하게 됐다. 지금까지 없었던 은퇴 방법이다. 슈틸리케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셨고, 최용수 감독님도 배려를 해 주셨다. 두 감독님께 너무나 감사드린다"며 특별한 은퇴경기를 갖게 된 데 감사를 표했다.
이어 차두리는 "이번이 정말 마지막이다. 경기를 준비하면서 파주NFC에도 가고 대표팀 버스도 타고, 옷을 갈아입고, 모두가 마지막이다. 마지막이라서 특별하다. 최선을 다해 마지막을 잘 장식하고 싶다"며 마지막 투혼을 대표팀에서 쏟아낼 것이라 했다.
그리고 이번 은퇴경기는 차두리에게 더욱 특별한 의미로 다가오게 됐다. 바로 차두리의 어머니가 경기장에 직접 오기 때문이다. 선수 어머니가 아들의 경기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는 것이 특별한 일은 아닐 수 있지만 차두리에게만은 특별하다.
평소 차두리의 어머니는 아들의 경기를 직접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적이 없다. 걱정되는 마음 때문이다. 떨리고 마음이 조려서 직접 차두리의 뛰는 모습을 보지 못한다. 그런데 차두리의 은퇴경기에는 경기장을 찾을 예정이다. 영광스런 국가대표 은퇴경기이기에 마음 조리지 않고 편하게 볼 수 있다. 그리고 아들의 대표팀 마지막 경기를 어머니로서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차두리는 "은퇴 경기에 어머님이 오신다고 했다. 평소 나의 경기를 직접 보지 않으신다. 항상 떨려하시고 마음을 조려 직접 경기를 보지 않으신다. 앞으로 K리그 경기도 보러 오시지 않을 것 같다. 그런데 은퇴 경기에는 오신다고 했다. 경기장에 직접 오셔서 나의 마지막 대표팀 경기를 보신다고 했다. 어머님이 경기장에 오시는 것이 나에게는 큰 선물이다"라고 말했다.
어머니가 직접 관전하는 특별한 은퇴경기, 차두리가 더욱 진한 투혼을 발휘해야 하는 이유다. 그 어떤 경기보다도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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