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장거리 호주 원정에서 화끈한 공격력을 보여주며 비긴 것은 일단 다행스러웠다. 하지만, 고민거리였던 중앙 미드필드와 수비진은 서정원 감독에게 고민을 안겨다줬다.
수원 삼성은 18일 오후(한국시간) 호주 퀸즐랜즈주 골드코스트 로비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G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서정진의 두 골과 정대세의 한 골로 3-3으로 비겼다. 1승1무1패로 승점 4점이 된 수원은 브리즈번에 다득점에서 앞서 조 2위를 유지했다.
수원의 브리즈번 원정은 여러가지로 힘들었다. 오는 22일 성남FC와 클래식 3라운드를 앞둔 상황이어서 일부 자원을 로테이션으로 활용해야 했다. 정성룡 골키퍼가 부상으로 나서지 못했고 중앙 미드필더 김은선의 파트너인 권창훈과 중앙 수비수 연제민이 22세 이하(U-22) 대표팀에 차출돼 전력 공백이 있었다.
최상의 멤버 구성이 어려웠던 수원은 클래식 2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전을 쉬었던 서정진을 오른쪽 날개로 넣었다. 결과만 놓고보면 서정진의 기용은 성공적이었다. 깔끔한 결정력으로 전반 39분, 후반 5분 두 골을 넣었다. 서정진은 0-2로 끌려가던 경기를 2-2 동점으로 만드는데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원톱 정대세의 골까지 터진 것은 향후 일정을 생각하면 더욱 고무적이다. 카이오의 몸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상황에서 정대세의 활약은 반드시 필요했다. 정대세는 인천전에서 염기훈의 결승골에 도움을 기록하더니 이날도 서정진에게 좋은 패스로 골에 기여했다.
정대세는 후반 26분에는 염기훈의 가로지르기를 놓치지 않고 골을 만들었다. 마음의 부담을 덜어내는 골이었다. 베이징과의 2차전에서 많은 기회를 놓쳐 0-1 패배에 책임이 컸다는 점에서 이날 정대세의 골은 영양가 만점이었다.
하지만, 수원은 권창훈의 공백을 제대로 메우지는 못했다. 수원은 동계 전지훈련 내내 압박의 강도를 높이는 훈련을 했다. 권창훈은 전방으로 패스를 연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으면서도 부지런한 움직임으로 상대의 공격을 차단하기도 했다. 김두현이 성남FC로 이적한 상황에서 권창훈이 강력한 대안이었다.
서 감독은 권창훈을 대신해 이날 조지훈을 투입했다. 그러나 조지훈은 실패한 카드였다. 압박 타이밍을 놓치거나 몸싸움에서도 밀려나는 경우가 잦았다. 조지훈이 중앙 수비와 간격 조절에 실패하면서 수원은 전반 12분과 22분 잇따라 골을 내줬다. 결국, 조지훈은 후반 14분 산토스와 교체됐다.
초반 실점으로 수원은 모험적인 경기 운영을 해야 했다. 조지훈은 슈틸리케호에 승선한 김은선이 뛰다가 지칠 정도로 동료를 힘들게 하는 플레이를 했다. 산토스 투입 후 이상호가 중앙으로 이동하면서 조금 나아진 모습이었다.
장거리 호주 원정의 고비를 승점 1점 수확으로 넘긴 수원은 3월 A매치 휴식기가 지나야 권창훈과 김은선을 활용할 수 있다. 그 사이 대안찾기라는 고민을 얻게 된 수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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