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림기자] 배우 이준호가 영화 첫 주연작 '스물'의 작업 소회를 알렸다.
16일 서울 삼청동에서 영화 '스물'(감독 이병헌/제작 ㈜영화나무)의 개봉을 앞둔 배우 이준호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스물'은 '인기만 많은 놈' 치호(김우빈 분), '생활력만 강한 놈' 동우(이준호 분), '공부만 잘하는 놈' 경재(강하늘 분)까지 인생의 가장 부끄러운 순간을 함께 한 스무살 동갑내기 세 친구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준호는 웹툰 작가를 꿈꾸지만 갑작스레 기운 집안 형편으로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재수생 동우로 분했다. 영화 '감시자들'에서 다람쥐 역을 맡아 무리 없는 연기를 펼쳤던 그는 '스물'을 통해 주연으로 발돋움했다.
'스물'은 인기 아이돌 그룹 2PM의 멤버인 이준호와 청춘 스타 김우빈, 강하늘의 조합으로도 기대를 모았던 영화다. 빠른 1990년생인 이준호와 강하늘, 1989년생인 김우빈은 이번 작업을 통해 절친한 친구가 됐다. 이준호는 촬영 당시를 떠올리며 "친구들끼리 돌아다니는 느낌으로 연기를 했다"며 "전혀 불편하거나 힘든 상황이 없었다"고 돌이켰다. 쟁쟁한 스타들이 모였지만 "기싸움은 전혀 없었다"는 것이 이준호의 이야기다.
그는 "동갑이니까 서로 기싸움이 있을 것이라는 분들도 있었다"며 "'전작에서 선배들과 연기할 때와는 다를 것'이라는 조언을 들었는데 그런 것이 전혀 없더라. 서로 영리하게 할 것을 하고 빠지는 타이밍이 굉장히 잘 맞았다"고 말했다. 이어 "기싸움이 있었다면 이렇게까지 친해질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웃으며 덧붙였다.
완성된 영화에서 김우빈이 연기한 치호나 강하늘이 연기한 경재 역을 보며 '내가 했다면 더 잘 했을텐데' 하는 욕심이 들지는 않았을까. 이준호는 "그렇지 않더라"며 "셋에게 잘 어울리는 캐스팅이었다고 생각한다. 촬영 때 세 사람이 만났는데 각자 캐릭터 자체인 것 같았다"고 답했다.
그의 설명대로 영화 속 배우들은 각자의 캐릭터에 충분히 녹아든 모습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준호는 '스물' 속 자신의 연기가 만족스럽지 않았다고 말한다. 그는 "언론 시사 때 '스물' 속 내 연기를 처음 봤는데 생각이 너무 많고 정신도 없더라"며 "내 연기 중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만 보여 마음 편히 영화를 관람할 수 없었다"고 특유의 눈웃음을 지으며 토로했다.
스스로에게 지나치게 엄격한 것은 아니냐는 질문에 돌아온 이준호의 말은 간단 명료했다. "무엇이든, 만족을 하면 끝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 그의 답이었다. 이준호는 "앞으로 연기를 하며 만족할 만한 장면이 가끔은 보일 수 있겠지만 100% 마음에 드는 순간은 오지 않을 것 같다"고 겸손하게 답했다.
한편 '스물'은 '과속스캔들' '써니' '타짜-신의 손' 등의 각색가로 활동한 이병헌 감독의 첫 상업영화 데뷔작이다. 오는 2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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