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포웰이 아주 죽였다 살렸다 했다."
유도훈 인천 전자랜드 감독이 팀의 '캡틴' 리카르도 포웰의 활약상에 대해 설명한 한 마디다.
전자랜드는 11일 서울 SK와의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76-75로 승리했다. 종료 30여초를 남겨놓고 3점 차로 뒤진 가운데 자유투를 연이어 내줘 패색이 짙었으나 SK의 자유투 4개가 연속해서 실패하는 틈을 놓치지 않고 짜릿한 역전극을 완성시켰다.
3점 차 뒤진 상황, 전자랜드는 파울작전을 통해 김선형에게 자유투 2개를 내줬다. 그러나 김선형의 자유투 2개가 모두 실패했다. 곧바로 포웰의 속공 득점이 이어지며 전자랜드가 한 점 차로 따라붙었다. 이어 박승리의 자유투 2개까지 모두 실패했고, 이번에도 포웰이 전광석화같은 속공 득점을 올리며 전자랜드에게 76-75 승리를 안겼다.
마지막 결정적인 4득점 등 양 팀 최다인 총 18점을 올리며 전자랜드 승리를 이끈 포웰. 하지만 포웰이 이날 경기서 계속 잘하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3쿼터에서 상대 외국인 선수 심스가 벤치로 물러난 가운데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 전반까지 리드를 지켰던 전자랜드는 포웰의 부진 속에 3쿼터 역전을 허용, 계속해서 끌려다닌 끝에 패배의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막판 해결사 역시 포웰이었다. 경기 후 유도훈 감독은 "3쿼터 포웰의 집중력 결여가 어려움을 가져왔다"면서도 "그래도 마지막에는 또 본인이 해결했다. 오늘 죽였다 살렸다 했다"고 말하며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정작 유 감독이 칭찬한 것은 포웰이 아니었다. 다른 선수들의 헌신이 있었기 때문에 포웰의 결승 득점이 나올 수 있었다는 것. 유 감독은 "포웰이 결승골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정효근, 차바위, 박성진 등의 득점과 리바운드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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