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SK는 2014시즌 종료 후 팀 내 FA 자격을 얻은 6명과 모두 재계약했다. 박진만은 FA 권리 행사를 스스로 포기했고, 최정, 김강민, 조동화, 나주환, 이재영은 그대로 SK에 남았다. 전력 누수 없이 장을 마감한 SK는 FA 시장의 승자로 분류됐다.
이들의 지난 시즌 'FA로이드' 효과는 확실했다. 김강민은 지난해 113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2푼 82타점 16홈런 32도루를 기록, 타점과 홈런, 도루 부문에서 개인 최고 기록을 새로 작성했다. 조동화도 2001년 데뷔 후 가장 많은 125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5푼6리 52득점 24도루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나주환 역시 2003년 데뷔 후 가장 많은 127경기에서 타율 2할7푼3리 64득점 51타점을 올렸다.
FA 자격 취득을 앞두고 선수들의 의욕은 하늘을 찌른다. 강한 동기부여 덕분에 FA 자격을 얻는 해에 최고 성적을 기록한 선수들이 많다. SK도 지난해 이들의 활약 덕을 톡톡히 봤다.
2015시즌에도 SK에는 예비 FA가 많다. 투수 정우람과 채병용 윤길현, 포수 정상호, 야수 박정권 박재상 등이 정상적으로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다. 팀의 주축 선수들이라 SK도 최대한 전력을 지키겠다는 방침이다.
FA 자격 획득을 앞둔 이들의 활약에 따라 올 시즌 SK 성적도 달라질 수 있다. 김용희호의 또 다른 무기다.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정우람은 SK 마운드 전력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마무리를 맡게 될 정우람은 실전 감각을 키우기 위해 시즌 초반에는 중간 계투로 등판할 예정이다. 성공적인 마무리 복귀를 위한 과정이다.
2012년 30세이브를 올린 정우람이 입대한 뒤 SK는 2년 동안 뒷문 고민에 시달렸다. 정우람의 공백을 메웠던 박희수가 어깨 부상을 당하면서 정우람의 복귀가 더욱 절실해졌다. 2년 만에 돌아온 정우람 역시 의욕적으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윤길현은 정우람 대신 임시 마무리를 맡는다. 지난해 박희수와 이재영, 전유수, 박정배, 울프 등이 돌아가면서 마무리를 맡은 가운데, 윤길현이 마무리로 가장 많은 20경기에 나서 7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3.90을 기록했다. 윤길현은 팀 내 구원투수 중 전유수(84.2이닝)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57.2이닝을 소화하면서 전천후로 힘을 보탰다.
채병용은 현재 백인식, 고효준과 5선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만약 불펜으로 이동한다고 해도 제 몫은 충분히 해줄 선수라는 믿음이 있다. 채병용은 지난해 27경기에서 8승 12패 평균자책점 6.37을 기록했다. 다소 기복이 있었지만, 김광현(13승), 밴와트(9승)에 이어 팀 내 다승 3위에 해당하는 성적을 올렸다.
정상호는 수요가 많은 포수 FA다. 2001년 데뷔 후 748경기에서 타율 2할5푼5리 251타점 56홈런을 기록했다. 그동안 박경완, 조인성에 가려 크게 빛을 내지 못했지만, 올해는 당당히 주전 포수 자리를 꿰찼다. "타고난 힘이 장사"라는 평가를 받는 정상호는 장타력 향상에도 힘을 쏟고 있다.
박정권은 지난해 타율 3할1푼에 27홈런 109타점으로 최고 시즌을 만들면서 FA 대박을 향해 일찌감치 시동을 걸었다. 올해는 최정, 브라운과 함께 클린업트리오를 이뤄 SK 타선의 중심을 지킨다. 박정권이 지난해와 같은 활약을 이어간다면 SK의 성적도 자연스럽게 상승한다.
38경기 출전에 그치며 주춤했던 박재상도 올 시즌에는 명예회복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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