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수기자] '개그콘서트' 서수민 PD가 드라마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별에서 온 그대' 박지은 작가와 손을 잡고 선보일 예능 드라마 '프로듀사'(가제)는 예능국 안의 이야기를 그릴 예정이다.
서수민 PD가 드라마 제작을 예고한 가운데 드라마의 성역에 도전한 예능PD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신원호PD, '응답하라' 신드롬 장본인
예능PD의 드라마 도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중 가장 대표적인 인물은 '응답하라' 시리즈로 전국에 향수를 불러일으킨 신원호 PD다.
KBS '남자의 자격'으로 이름을 알린 신원호 PD는 CJ E&M으로 이적한 이후 이우정 작가와 함께 '응답하라 1997'(2012년)을 선보였다. 예능PD의 낯선 도전에 우려섞인 시선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장르를 바꿨다기 보다는 장르의 확장으로 봐달라"고 요청했다. 결과는 기대 이상, 초대박이었다.
시대적 배경을 옮겨 선보인 '응답하라 1994' 역시 전작의 인기를 훌쩍 뛰어넘었다. '응답하라'는 문화를 추억하고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하나의 아이콘이 됐다.
신원호 PD는 "1초도 재밌어야 하는 예능의 속성을 드라마에 살렸다"며 "기존 드라마작법을 따라가는 대신 타이트하게 디테일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신원호 PD의 성공에 힘입어 tvN에서는 한동안 영역을 넘나드는 시도가 이어졌다. '세 얼간이'의 유학찬 PD는 '아홉수 소년'을, 'SNL코리아' 백승룡 PD는 '잉여공주'를 연출한 것. 비록 흥행에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신선한 소재와 색다른 시도는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그리고 현재, JTBC에서는 '일밤' '느낌표'로 유명한 여운혁 PD의 '선암여고 탐정단'이 방송 중이다. '선암여고 탐정단'은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미스터리 추리극. 드라마인듯 예능같은 시트콤스러운 이 작품은 결국 재기발랄한 학원물로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김석윤PD, 드라마 연출 넘어 스크린 진출
드라마를 넘어 영화 메가폰을 잡은 예능PD도 있다. 최근 개봉한 영화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은 김석윤PD의 작품이다. 2011년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 이후 4년 만에 후속작을 선보여 또 한번 성공을 거뒀다. 대중들이 원하는 웃음포인트를 명확하게 짚어낸 것이 흥행비결이다.
KBS 시트콤 '올드 미스 다이어리'로 남다른 연출실력을 뽐냈던 그는 2006년 동명의 영화를 제작하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자신의 전문 영역을 점차 넓혀갔다. 현재 그는 JTBC 제작기획국 국장이자 영화 감독으로 활약 중이다.
앞으로도 장르를 넘나드는 예능PD들의 도전은 계속될 전망이다. 평범함 속에서 재미를 찾아내는 예능PD들의 감각적인 능력은 한국 드라마와 영화에 신선하고 흥미로운 자극제가 될 터. 드라마인듯 코미디같은 시트콤스러운 예능드라마를 기대해 본다.
한편, 서수민 PD와 박지은 작가와 손잡고 제작하는 예능드라마 '프로듀사'는 예능국 안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 현재 김수현, 공효진, 차태현, 아이유 등이 출연 논의 중이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