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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결산③]삼성·넥센·NC·LG, 영광이여 한 번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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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전력 나쁘지 않아, 캠프 기간 중 약점 보완에 주력

[정명의기자] 프로야구에서는 하위권 팀이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오는 것도 어렵지만, 상위권 팀이 급격히 주저앉는 경우도 많지 않다. 지난 1996년 이후 전년도 4강 팀 중 3팀 이상이 한꺼번에 물갈이된 적은 한 번도 없었다는 것이 그 증거가 될 수 있다.

삼성과 넥센, NC, LG는 지난해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을 손에 넣었던 팀들이다. 올 시즌 역시 이들 4개 팀은 상위권 후보로 꼽히고 있다. 저마다 전력의 누수가 있긴 하지만 기본 전력이 탄탄한 데다 스프링캠프를 통해 약점을 최소화하는데 주력했다.

◆'통합 5연패 도전' 삼성, FA 이적 공백 메워라

삼성은 통합 우승 4연패를 차지한 자타공인 리그 최강의 팀. 그러나 이번 오프시즌을 통해 배영수, 권혁 등 2명의 FA 투수를 잃었다. 류중일 감독은 "두 투수가 나간 자리를 누군가 대신해줘야 한다"며 "일단 5선발 경쟁에선 차우찬이 조금 앞서 있다. 차우찬이 선발로 갈 경우 불펜 두 자리를 잘 메워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의 시즌 준비는 순조롭다. 특히 전지훈련지의 날씨가 훈련을 도왔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비 때문에 훈련에 지장을 받은 날이 거의 없다는 것. 공교롭게 삼성의 휴식일에만 비가 많이 내렸다. 선수들은 힘들었을테지만 그만큼 훈련의 내실은 더할 수 있었다.

성적의 열쇠를 쥐고 있는 두 명의 외국인 투수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류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지켜본 피가로와 클로이드에 대해 "두 투수가 25승 이상을 해줬으면 좋겠다"며 "피가로는 강속구투수고, 클로이드는 제구가 좋다. 기대된다"고 말했다.

◆'나홀로 캠프' NC, 신생팀 혜택은 없다

NC는 지난해 창단 첫 포스트시즌을 경험했다. 1군 진입 2년 만에 이뤄낸 쾌거였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외국인 선수를 한 명 더 보유하는 등 신생팀으로서 2년간 누렸던 헤택 없이 형님 구단들과 같은 조건으로 싸워나가야 한다.

NC는 미국에 나홀로 캠프를 차렸다. 애리조나 1차 캠프까지는 넥센, LG, 두산, 롯데 등이 함께 했지만 2차 캠프는 다른 팀들이 모두 일본으로 장소를 옮겼다. NC는 홀로 애리조나에서 LA로 이동해 마이너리그팀, 미국 대학팀들과 평가전을 치르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NC가 미국에서 맞붙은 팀들도 결코 수준이 떨어지는 팀들이 아니었다. NC는 이들을 맞아 7승3패를 기록, 자신감을 채웠다. 또한 일본보다 좋은 훈련 시설과 날씨 속에서 밀도 높은 훈련을 소화했다. 미국에서 보낸 47박48일간의 담금질 과정은 올 시즌 NC 성적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기에 충분했다.

◆'강정호 떠난' 넥센, 공격 이상무·수비 물음표

넥센은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하며 강팀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특히 화끈한 공격력을 앞세운 뚜렷한 팀 컬러로 지난해에는 창단 첫 한국시리즈 무대도 밟았다.

넥센의 올 시즌 최대 과제는 메이저리그로 떠난 강정호의 공백을 메우는 것. 강정호가 공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컸기 때문에 그의 공백은 넥센의 팀 전력에 심각한 타격을 안길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스프링캠프 결과 일단 공격에서는 새로운 외국인 타자 스나이더가 연일 홈런포를 터뜨리며 우려를 덜어줬다. 그러나 수비에서는 여전히 물음표가 떨어지지 않았다. 윤석민, 김하성 등이 유격수 후보로 꼽히고 있지만 아직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불안한 모습이다.

◆'암흑기여 안녕' LG, 5월까지만 버텨라

10년 간의 암흑기를 끝내고 최근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LG. 올 시즌 역시 막강한 투수력을 앞세워 상위권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제 LG 선수들은 4강을 넘어 그 이상을 바라본다.

LG에게는 한 가지 불안한 점이 있으니 토종 원투펀치 우규민과 류제국의 수술이다. 우규민은 개막전 엔트리 등록이 가능할 전망이지만 류제국은 5월 초나 돼야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류제국이 돌아오는 5월 초까지 상위권에서 버티는 것이 LG의 1차 목표다. 스프링캠프에서는 임지섭, 장진용, 유경국 등이 치열한 5선발 경쟁을 펼치며 류제국의 공백을 메우려 하고 있다. 종아리 근육통을 호소한 한나한을 제외하고는 부상 없이 무사히 스프링캠프를 마쳤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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