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SK 마운드의 올 시즌 밑그림이 완성됐다. 이제 시범경기를 통한 최종 결정만 남았다.
올 시즌 SK 마운드는 지난해에 비해 비교적 풍족한 편이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렸던 김광현이 잔류하면서 선발진이 흔들리지 않았고, 너덧 명의 후보들이 5선발 경쟁을 벌인다. 마무리 정우람이 실전 감각을 되찾을 동안 뒷문을 막아줄 투수도 대기하고 있다.
김용희 SK 감독은 스프링캠프를 통해 선수들의 기량을 꼼꼼하게 점검했다. 선수들의 능력을 적재적소에 쓰기 위해 여러 시나리오를 그렸다. 이제 밑그림을 토대로 마운드를 실전적으로 운용할 일만 남았다. 곳곳에 공백이 보이지만, 대체 자원이 충분해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
김광현과 윤희상, 밴와트, 켈리의 제1~4 선발은 변함없다. 김광현은 오키나와 연습경기서 4이닝 3피안타 6탈삼진 1실점, 윤희상은 8이닝 10피안타 7탈삼진 7실점을 기록했다. 손등 부상을 털어내고 복귀한 윤희상의 성적에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김 감독은 "윤희상은 선발로 나선다. 던지고 싶은 공, 시험하고 있는 구종을 다 던지기 때문에 연습경기 성적은 의미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치열했던 5선발 경쟁도 끝이 보인다. 김 감독은 "아직 5선발이 확정되지는 않았다. 빨리 결정해야 선수들도 그에 맞춰 준비할 수 있다. 곧 5선발을 공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종 후보는 백인식과 고효준, 채병용으로 압축됐다. 김 감독은 "백인식은 물론, 고효준도 제구력이 상당히 좋아졌다. 채병용은 타자를 상대하는 기술이 좋다. 이들을 계속 주시해왔다"고 말했다.
5선발 후보였던 문광은은 불펜으로 이동한다. 실전 감각을 익혀야 하는 정우람과 함께 중간계투로 나설 확률이 높다. 정우람이 적응기를 거치는 동안 당분간 마무리는 윤길현이 맡는다. 정우람-문광은-윤길현이 경기 후반을 책임진다는 계획이다. 김 감독은 "문광은은 공에 힘이 넘친다. 선발보다 뒤로 빼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정우람, 윤길현과 묶어서 뒤를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시 마무리를 맡은 윤길현은 현재 대만에서 2군과 훈련 중이다. 미국 플로리다 1차 캠프 당시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귀국했던 윤길현은 몸 상태를 회복해 지난달 22일 2군 캠프에 합류했다.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하고 있지만, 시범경기 등판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김 감독은 "시범경기에 바로 쓰지는 않을 것이다. 아직 시간이 남았다. 한 선수라도 삐끗하면 전체적으로 문제가 생긴다. 몸 상태는 괜찮지만 더 신중하게 기용하겠다"고 말했다.
관심을 모았던 6선발 체제는 유동적 전략 구사가 가능하다. 김 감독은 "6선발은 지금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시즌은 길다. 5선발로 갈 때도 있고, 6선발을 기용할 때도 있다. 스팟 선발이 나설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는 무조건 6선발이다'라는 건 아니다. 여러 상황을 전부 고려하고 있다"면서 "경기 수가 많아졌다. 경기 내용에 따라, 투수들의 몸 상태에 따라 마운드 운용이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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