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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염 기르고, 살 찌우고…'달라진 4번' 이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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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커리어하이 기록, 올 시즌도 4번으로 LG 타선의 중심

[정명의기자] LG 트윈스의 4번타자 이병규(32)가 달라졌다. 4번타자로서의 입지를 굳히기 위해 나름대로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이병규는 27일 스프링캠프가 열리고 있는 일본 오키나와 이시카와구장에서 취재진의 인터뷰에 응했다. 어느새 LG 타선의 중심으로 떠오른 이병규에게는 팬들의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이병규에게는 달라진 분위기가 풍겼다. 표정에는 자신감이 묻어났고, 평소 보기 힘들었던 웃음도 인터뷰 중에는 수차례 볼 수 있었다. 수염이 정돈되지 않은 채 수북해졌고, 몸도 약간 커진 느낌이었다.

이에 대해 이병규는 농담인지 진담인지 모를 말투로 "4번타자인데 상대한테 좀 커보여야 할 것 같아서 살을 좀 찌웠다"며 "수염도 강해보이고 싶어서 길렀다. 시즌 중에도 계속 기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병규는 지난해 양상문 감독의 전폭적인 신임 아래 LG의 4번 타자 자리를 꿰찼다. 성적도 커리어하이를 기록, 최고의 한 시즌을 보냈다. 타율 3할6리 16홈런 87타점을 기록한 이병규는 9천300만원이던 연봉도 2억6천만원으로 수직상승했다.

그렇다면 4번타자 자리가 부담이 되지는 않았을까. 이병규는 "부담이 되긴 한다. 하지만 편안하게 치려고 하고 있다. 나도 모르게 의식이 되면 힘이 들어가고 파울이 난다"며 부담감을 솔직히 말하면서도 "결국 못 하면 내 책임이다. 결과를 생각하지 않고 하던대로 조바심을 느끼지 않으면서 해나갈 생각"이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주변에서도 이병규를 보는 시선이 많이 달라졌다. 미완의 기대주에서 LG의 4번타자로 자리를 굳혀나가고 있는 것. 이병규는 "상대팀에서 나를 무서워하는 지, 아닌 지 나는 잘 모르겠다"며 "그래도 농담식으로 '그만 좀 쳐라'고 하는걸 보면 조금은 무서워하는 것 같기도 하다"고 전했다.

이병규 스스로도 달라진 것이 많다고 말한다. 이병규는 "(지난해 이후) 많이 달라졌다"며 "인터뷰도 잘 안하고 조금은 움츠러 있었는데 이제는 그러지 않을 생각이다. 밝고, 긍정적으로 해나갈 것"이라고 마음가짐의 변화를 설명했다.

존재감부터 외모, 마음가짐까지 많은 부분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이는 이병규다. 모든 변화는 'LG의 4번타자'라는 막중한 임무를 맡고부터 시작됐다. 올 시즌도 LG 타선의 중심에는 이병규가 자리하고 있다.

조이뉴스24 오키나와(일본)=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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