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의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비슷한 타격폼을 가진 두 선수가 등장했다. 박용택과 오지환이다. 좀 더 정확히 표현하면 오지환의 타격폼이 박용택과 비슷해졌다.
오지환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타격폼에 큰 변화를 줬다. 방망이의 발사 위치도 바꿨고, 오른쪽 발의 스트라이드도 달라졌다. 타격폼이 꼭 박용택과 닮은꼴이다. 무릎 아래까지 스타킹을 올려신는 이른바 농군패션에서도 탈피, 유니폼 바지를 스파이크 위까지 내렸다. 그래서 더더욱 박용택과 비슷해 보인다.
그런 주변의 시선에 박용택은 슬며시 미소를 지었다. 25일 요미우리와의 연습경기가 열린 일본 오키나와 셀룰러스타디움. 경기 출전조가 아니었던 박용택은 시간을 내 취재진과의 인터뷰에 응했다. 첫 번째 질문은 오지환의 타격폼에 관한 것. 박용택은 "어때, 비슷해 보여?"라고 물으며 설명을 시작했다.
박용택은 "(오)지환이가 애리조나 때부터 나랑 비슷한 자세로 준비를 했다. 스스로 변화를 줬다고 하더라"며 "처음에는 경기를 뛰는데 그림이 안 좋았다. 그런데 조금씩 변화를 주더니 점점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달라진 오지환에 대한 평가는 어떨까. 박용택은 "오지환 타격의 가장 큰 문제는 한가운데 공에 헛스윙이 많았다는 것"이라며 "그건 결국 방망이가 가는 길이 안 좋았다는 뜻이다. 그런데 지금은 그 길이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공교롭게 이날 오지환은 5회초 무사 1루에서 요미우리 세 번째 투수 구보 유야를 상대로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역전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이를 두고 박용택은 "그림이 좋더라"며 흐뭇한 미소를 띠었다.
오지환에게는 타격폼의 변화가 큰 결심일 수밖에 없다. 지난해까지 통산 타율이 2할4푼8리에 그쳤다는 점에서 알 수 있듯 오지환의 타격은 늘 듯 늘 듯 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좀 더 뛰어난 선수가 되기 위해 큰 마음을 먹고 변화를 선택한 것. 팀 선배 박용택과 비슷한 타격폼을 갖게 된, 달라진 오지환에 대해 LG 팬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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