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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불붙은 '3인3색' 백업포수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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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캠프 MVP 유강남, 칼 가는 조윤준, 당돌한 김재성

[정명의기자] LG 트윈스의 안방에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주전 자리가 유력한 최경철의 뒤를 받칠 백업포수로 누가 이름을 올리느냐다.

일종의 '메기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메기효과란 미꾸라지가 있는 수조에 메기 한 마리를 넣으면 미꾸라지들이 메기를 피해다니느라 생기를 얻고 오래 살 수 있게 된다는 이론이다. LG의 안방에도 예상 밖 인물의 부상에 전체적인 경쟁에서 시너지 효과가 일어나고 있는 분위기다.

◆'당돌한' 고졸신인 김재성

김재성(19)의 등장이 경쟁에 불을 붙였다. 김재성은 덕수고를 졸업하고 LG에 입단한 고졸신인. 1차지명을 받았을 정도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당당히 스프링캠프에도 참가, 선배들과 함께 담금질을 진행 중이다.

신인인 탓에 아직 포수로서의 세밀한 플레이는 선배들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지만 타격에서만큼은 일찌감치 그 가능성을 인정 받았다. 지난 20일 SK와의 연습경기에는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1회초 윤희상을 상대로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선발 포수로 첫 출전한 22일 SK전에서는 국가대표 에이스 김광현에게 중전안타를 뽑아냈다.

주눅들지 않는 당돌한 성격도 포수로서의 성공 가능성에 무게감을 실어준다. 연습경기에서 나온 에피소드 하나. 포수로 교체 출전한 김재성은 투수가 바뀔 때마다 직접 마운드로 올라가 선배 투수들에게 여러가지 이야기를 전달했다고. 심판으로부터 빠른 경기 진행을 위한 경고를 받았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다음 투수에게도 똑같은 과정을 반복했다. 쉽게 기가 죽지 않는 김재성의 성격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1차 캠프 'MVP', 유강남

현 시점에서 백업포수에 가장 가까이 다가서 있는 선수는 유강남(23)이다. 상무에서 제대한 뒤 LG에 복귀한 유강남은 미국 애리조나 1차 스프링캠프에서 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훈련에 임하는 성실함과 기량 발전에 대한 코칭스태프의 기대감 담긴 평가였다.

유강남의 강점은 수비능력. 2루 송구와 블로킹, 투수 리드는 경쟁자들 가운데 가장 낫다. 입대 전보다 7㎏ 정도 감량해 몸을 가볍게 한 것도 포수로서 날렵한 움직임을 위한 유강남의 노력이었다. 상무 시절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으며 거의 경기에 나서지 못했기 때문에 누구보다 야구에 대한 간절한 마음을 갖고 있다.

마무리캠프 때부터 유강남을 유심히 지켜본 차명석 수석코치는 그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프로라면 백업이 아닌 주전을 노려야 한다는 높은 꿈도 심어줬다. 하지만 유강남은 "(최)경철이 형 뒤에서 경험을 많이 쌓고 싶다"며 차분히 자신의 때를 기다리고 있다.

◆조용히 '칼 가는' 조윤준

조윤준(26)도 입단 당시에는 기대치가 상당히 높은 선수였다. 2012년 신인지명회의에서 LG의 1라운드 지명을 받았을 정도. 하지만 프로에 온 이후 조윤준의 성장은 더디기만 했다. 설상가상, 지난 시즌에는 2군 경기에서 무릎을 다쳐 수술 후 재활 기간을 거쳐야 했다.

조윤준은 조용히 칼을 갈고 있다. 유강남의 제대와 김재성의 등장이 조윤준에게는 큰 자극제가 됐다. LG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최근 연습경기에 나서는 조윤준의 자세가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진지해졌다. 이른바 눈에 불을 켜고 야구를 하고 있다는 것. 포수로서는 물론, 타격과 주루에서도 적극적인 모습을 코칭스태프에게 어필하고 있다.

조이뉴스24 오키나와(일본)=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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