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NC 다이노스의 모창민(30)이 최정(28, SK)과 박석민(30, 삼성)으로 대표되는 국내 최고의 3루수 자리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모창민은 미국 애리조나에서 진행된 NC의 스프링캠프에서 연일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자체 청백전과 대외 평가전 등 총 8차례의 실전경기에 출전해 5할7푼1리(28타수 16안타)의 고타율에 3홈런 7타점 6득점이라는 성적을 남겼다. 경기별로 자체 시상하는 MVP에만 3차례 선정되기도 했다.
NC 이적 후부터 모창민의 야구 인생에 봉우리가 맺히기 시작했다. 2008년 SK에서 데뷔했지만 부동의 주전 최정의 벽을 넘지 못하고 백업 멤버로 전전했던 모창민이다. 하지만 NC로 이적한 2013년부터 주전 자리를 꿰차며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SK 시절부터 모창민은 가능성 많은 유망주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당시 SK의 사령탑이던 이만수 감독이 모창민의 NC행을 알게 됐을 때 엄청난 상실감을 느꼈을 정도. 모창민은 NC에서 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12개, 16개)을 때려내며 발군의 장타력을 뽐내고 있다.
물론 아직 모창민은 경력 면에서 최정, 박석민과 비교할 수 없다. 커리어하이였던 지난해 성적이 타율 2할6푼3리 16홈런 72타점이다. 통산 성적도 타율 2할5푼6리 35홈런 164타점에 불과하다. 반면 최정은 통산 2할9푼2리의 타율에 168홈런 634타점을, 박석민은 통산 타율 2할9푼3리 137홈런 522타점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모창민도 NC 이적 후 출전 기회를 보장받으면서 기량이 점점 향상되고 있다. 약점이던 수비력도 안정감을 갖추기 시작했다. 주전으로 뛰기 시작한 것이 이제 겨우 2년이라는 점에서 모창민이 성장할 여지는 아직도 많이 남아 있다.
김경문 감독도 모창민에게 올 시즌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노려보라는 주문을 했다. 그만큼 모창민에 대한 기대가 크다. 모창민이 공수에서 더욱 발전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NC의 전력에도 큰 보탬이 될 수 있다. 수비에서는 든든히 핫코너를 지키고, 공격에서는 나성범-테임즈와 함께 중심타선을 이루는 것이 모창민에게 기대되는 역할이다.
2010년대 들어 3루수 골든글러브는 최정과 박석민이 나눠가졌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는 최정이 3년 연속 수상했고, 지난해 박석민이 생애 첫 황금장갑의 주인공이 됐다. 최정과 박석민 외에도 3루수에는 김민성(넥센), 황재균(롯데), 이범호(KIA) 등 경쟁자들의 면면이 화려하다. 이들과의 경쟁은 모창민에게 큰 동기부여가 될 전망이다.
봉우리가 맺혔던 모창민의 야구인생이 서서히 꽃피기 시작했다.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시즌을 준비 중인 모창민이 연습경기에서 화력쇼를 펼치며 올 시즌 맹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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