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LIG 손해보험과 우리카드의 15일 맞대결은 치열한 순위경쟁과 상관은 없었지만 나름 의미가 있었다.
두 팀 모두 시즌 도중 성적 부진이 원인이 돼 사령탑이 물러났다. 우리카드는 강만수 감독을 대신해 양진웅 수석코치가 지휘봉을 물려받았고 LIG 손해보험은 문용관 감독에 이어 강성형 수석코치가 감독대행 자리를 맡았다.
공교롭게도 두 팀은 연패를 기록하고 있었다. 연패를 끊기 위해선 반드시 상대를 제쳐야 했다. 이날 경기 결과 LIG 손해보험이 3-0으로 이기며 먼저 연패를 벗어났다. 강 코치는 감독대행을 맡은 뒤 두 경기만에 첫 승의 기쁨을 맛봤다. 그는 지난 9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전에서 감독대행 데뷔전을 가졌고 당시 1-3으로 패했다.
강 대행은 경기가 끝난 뒤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선수들과 사전 미팅을 통해 서로 약속을 했다"며 "그 부분이 잘 이뤄져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고 했다.
강 대행은 선수들에게 승패를 떠나 팀의 약점으로 꼽히고 있는 수비와 2단 연결에 신경을 쓰자고 당부했다. 또한 상대 주 공격수인 다비드와 최홍석를 수비하는 법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다비드의 경우 직선보다 크로스 공격에 대비하라고 주문했다. 최홍석은 공격 흐름을 타지 못하게 견제를 하라고 했고 LIG 손해보험 선수들은 이를 잘 수행했다.
최홍석은 5득점에 그쳤고 공격성공률은 27.78%로 낮았다. 다비드는 18점을 올렸으나 세트가 진행될수록 LIG 손해보험의 블로킹에 공격이 걸리거나 유효 블로킹으로 연결되는 횟수가 늘어났다.
강 대행은 "상대도 반드시 연패를 끊어야 했기 때문에 부담이 되긴 했다"며 "어쨌든 빨리 연패에서 벗어난 부분은 다행"이라고 했다. 그는 "이제 정규리그가 7경기 남아 있다"며 "뒤로 물러서기보다는 공격적인 플레이로 남은 경기를 치르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우리카드 양 대행은 "1세트 후반 다비드의 연속 서브 득점으로 분위기를 가져왔는데 이를 잘 살리지 못했다"고 초반 승기를 놓친 점을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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