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가 NC 다이노스에게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2연패를 당했다. 연습경기 결과일 뿐 승패에는 큰 의미가 없다. 정작 중요한 것은 출전 선수 라인업에 담겨 있다.
LG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투산의 키노스포츠콤플렉스에서 열린 NC와의 연습경기에서 10-14로 패했다. 이로써 LG는 지난 9일 7-9 패배에 이어 2연패로 NC와의 연습경기 일정을 마무리했다.
두 경기 모두 LG는 주전들을 뺀 라인업을 구성했다. 1차전에는 김용의(CF)-백창수(2B)-채은성(RF)-최승준(1B)-정의윤(LF)-문선재(DH)-박용근(3B)-유강남(C)-황목치승(SS)으로 이루어진 라인업을 가동했다. 2차전은 김용의(RF)-박지규(2B)-채은성(CF)-최승준(1B)-정의윤(DH)-문선재(LF)-김재율(3B)-조윤준(C)-박용근(SS)이 선발 출전했다.
두 경기 타선을 살펴보면 주전급 선수들은 찾아보기 어렵다. 모두 경쟁을 통해 주전 또는 백업 자리를 노리는 선수들이다. NC 역시 1차전에는 백업 멤버 위주로 라인업을 꾸렸지만 2차전에는 이종욱, 나성범, 테임즈 등이 포함된 베스트 멤버가 경기에 나섰다.
연습경기를 통해 양상문 LG 감독이 확인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가 여실히 드러난다. 주전들의 기량은 이미 파악이 끝난 상황. 새로운 포지션에 대한 적응도, 주전 외 선수들의 기량 향상 정도를 파악하려는 것이 이번 연습경기의 목적이었다. 양 감독은 "캠프 기간 동안 어떤 부분을 보완해야 하는 지 체크하는 개념"이라고 연습경기 의미를 설명한 바 있다.
특히 외야수들의 면면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1차전에는 김용의가 중견수, 정의윤이 좌익수, 채은성이 우익수로 나섰다. 2차전에는 김용의가 우익수로, 채은성이 중견수로 자리를 옮겼고 문선재가 좌익수로 출전했다. 정의윤을 제외하고는 1군 경기 외야 수비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들이다.
김용의는 올 시즌을 앞두고 내야수에서 외야수로 변신했다. 채은성과 문선재도 지난 시즌부터 외야 글러브를 꼈다. 경험은 적지만 LG 외야의 미래로 평가받는 선수들. 김용의와 채은성을 중견수와 우익수로 번갈아 기용한 것은 외야 중에서도 두 선수에게 적합한 포지션이 어디인 지를 찾아내기 위한 과정이라 볼 수 있다.
내야 라인업도 흥미롭다. 최승준은 2경기 연속 1루수, 그것도 4번타자로 출전했다. 1차전에서는 홈런과 2루타를 포함 3안타를 폭발시키며 존재감을 알렸다. 나머지 내야 포지션은 2경기 모두 선발 출전 선수가 변경됐다는 점에서 일단 최승준은 백업 1루수 경쟁에서 앞서 있다고 볼 수 있다.
유격수는 황목치승과 박용근, 2루수는 백창수와 박지규, 3루수는 박용근과 김재율이 번갈아 맡았다. 대부분 멀티 포지션이 가능한 선수들로 실전에서의 활용도를 체크했다. 김재율은 공격력에서, 다른 선수들은 수비력에서 팀에 공헌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아직 LG 주전 선수들은 실전에 나서지 않고 있다. 2차 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해 본격적인 실전훈련이 시작되면 그 때 모습을 드러낼 전망. 견제 세력이 경기에 나서 활약하는 모습은 주전급 선수들에게는 일종의 자극제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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