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림기자] 부산국제영화제 이용관 집행위원장이 부산시의 영화제 지도점검 결과 중 일부 사안에 대해 해명했다.
11일 부산 시청자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이용관 집행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부산시의 영화제 지도점검 내용과 이용관 집행위원장 사퇴 압력과 관련, 이 집행위원장과 영화제 측의 소명이 이뤄졌다.
이용관 집행위원장은 부산시가 지적한 내용들 중 일부 직원 채용과 마케팅 팀장 품위유지비 지출과 관련해 "저희 영화제를 심하게 비난하는 두 가지 사항"이라고 언급한 뒤 "이 두 가지 감사 결과를 중심으로 부산국제영화제가 비리와 부패 집단인 듯 비춰지고 있다는 판단"에서 그에 대해 소명하겠다고 알렸다.
직원 채용과 관련해 이 집행위원장은 "부산시의 감사결과에는 조직위원장의 승인절차를 무시했고, 공채를 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만, 부산국제영화제는 2014년 5월부터 직원을 공개 채용했으며, 채용과 징계는 집행위원장의 위임사항"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2013년까지 공채를 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 내용과 절차에 대해서는 사전에 부산시와 협의를 거쳤고, 특히 전임 시장님이 부산 인력의 양성과 채용을 적극 권유한데 따라 2~3년의 계약기간을 거쳐 신중하게 발탁했으며, 시의 담당과장이 참여하는 인사위원회를 통해 최종적으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공개채용하라는 2013년도의 감사지적에 따라 2014년부터 채용공고절차를 거쳤다"고 알린 그는 "이런 과정을 거쳐 현재 스탭 34명 중 20명이 부산출신으로 일하고 있으며, 이는 부산국제영화제가 지역사회의 일자리 창출에 봉사하는 한편, 미래지향적이고 우수한 전문인력 양성이라는, 매우 보람있는 성과이자 상징으로 자랑하고 싶은 부분이었다"고 밝혔다.
마케팅 팀장 품위유지비 지출 월 20만원과 관련해서는 "이 항목은 2009년에 마케팅 팀장 업무의 특수성 때문에 사무국의 건의로 김동호 위원장님께서 각별히 승인해주신 정책적 사항"이라며 "당시 영화제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인해 연예산 규모가 100억원 내외에 이르면서 스폰서의 유치,관리의 필요성이 절실해진 결과였다"고 해명했다.
그는 "연 60~70억 원의 스폰서 유치관리가 근래의 상황인 것을 감안하면, 마케팅 업무 특성상 집행위원장을 대신해서 유력기업의 CEO, 임원, 관계자 등과의 빈번한 회합, 또는 해당기업의 제품구입과 같은 필요불급의 품위유지비는 이해해주셨으면 한다"며 "하지만 이 또한 문제의 여지가 있다고 지적하신다면 향후에는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알렸다.
부산시의 지도점검 결과 내용 중 일부가 사실과 판이하게 다르다는 점을 강조한 이용관 집행위원장은 "꼭 필요하다면, 부산시의 지도점검 결과와 저희가 내놓은 소명자료를 공정하게 검증을 받고 싶다"며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시민, 해당 업무 전문가, 시민단체 관계자, 필요하다면 언론까지 포함한 검증단을 구성해서 부산시의 지도점검 결과와 저희의 소명자료를 같이 검증해 보자는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는 "영화제 내부 자료조사도 하고, 필요하다면 청문회를 할 수도 있다"며 "그렇게 해서, 그 검증 결과가, 집행위원장이 책임을 져야 할 정도라면, 기꺼이 제가 그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고 공언했다. 이어 "만일 그렇지 않다면, 그간의 여러 논란과 공방을 모두 깨끗하게 털고, 부산국제영화제가 일신할 수 있도록 모두 힘을 모아 주시기를 바라겠다"고 말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