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서울 SK의 '노장 가드' 주희정이 패배 직전에 몰린 팀을 구했다. 주전 가드 김선형의 부상 결장으로 어려운 경기를 펼쳤던 SK지만 주희정의 존재로 끝내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SK는 29일 서울 삼성과의 홈 경기에서 연장 혈전 끝에 76-73으로 승리했다. 4쿼터 막판 5점 차까지 뒤졌지만 종료 25초 전 터진 주희정의 동점 3점슛에 힘입어 연장에 돌입한 뒤 기어이 승리를 거머쥐었다. 3연승을 달린 SK는 2위 울산 모비스와의 승차를 1경기로 벌리며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이날 SK는 주전 포인트가드이자 팀의 핵심 전력 김선형이 발목 부상으로 결장했다. 이는 고스란히 경기력으로 드러나며 4쿼터 막판까지 고전을 펼치게 했다. 하지만 주희정이 결정적인 활약을 펼치며 패배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주희정의 활약이 빛난 장면은 4쿼터 종료 25.3초를 남기고 59-62로 뒤진 상황에서 나왔다. 김민수가 포스트에서 빼준 패스를 이어받은 주희정은 과감하게 3점슛을 던졌고, 이는 그대로 림을 통과했다. 62-62 동점. 삼성의 마지막 공격이 실패로 돌아가며 패배 직전에 몰렸던 SK는 연장까지 승부를 끌고갔다.
연장전에서도 주희정은 맹활약했다. 삼성이 먼저 김준일의 중거리슛으로 앞서나가자 곧바로 3점슛을 꽂아넣으며 역전 리드를 가져온 것. 이어 연장 막판 자유투로 3점을 보태며 SK의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주희정은 37분55초를 뛰며 연장 6득점을 포함, 14득점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경기 후 주희정은 "그동안 출전 시간이 적다보니 코트 밸런스가 익숙치 않았는데 점차 좋아졌다"며 "선수들의 몸이 무거운 것 같아 적극적으로 해결하자는 생각으로 슛을 던졌다"고 귀중한 3점슛을 성공시킨 상황을 돌아봤다.
이어 주희정은 "오늘 38분 가까이 뛰었는데 체력적으로 힘든 것은 없다"며 "이거 뛰고 힘들다고 하면 운동선수가 아니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출전 시간이 적다고 해도 언제 투입될 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준비하고 있다. 힘들면, 나 스스로 은퇴를 할 것"이라고 체력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문경은 SK 감독은 "주희정의 3점슛이 아니었다면 잘못되는 경기가 아니었나 생각한다"며 주희정을 칭찬하면서도 "그동안 누가 빠져도 흔들리지 않는 SK였는데 김선형이 빠졌다고 이런 경기를 해서 감독으로서 기분이 나쁘다"고 전체적인 경기력에는 불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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