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오승환(한신 타이거즈)이 일본 프로야구의 전설 에나쓰 유타카를 만난다. 에나쓰의 '요미우리 타도 비결'을 전수받는 게 목표다.
27일 김포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한 오승환은 29일 오키나와로 이동해 2월 1일부터 한신의 스프링캠프에 참가한다. 괌 자율훈련을 마친 오승환은 검게 탄 얼굴로 "작년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면서 맹활약을 다짐했다.
일본 언론은 오승환의 일본 도착 소식을 속속 전했다.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28일 "오승환의 얼굴은 햇볕에 그을렸고, 슈트 너머의 체격은 우람했다. 일본에 도착한 오승환에게서 자신감이 엿보였다"고 전했다.
그러나 만족은 없다. 오승환은 출국 전 "작년에 교류전(인터리그)에서 약했다. 특정팀을 상대로 약한 모습을 없애고 싶다"고 말했다.
더불어 요미우리전 부진도 떨쳐야 한다. 오승환은 지난해 요미우리와 11차례 맞붙어 1패 2홀드 5세이브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 센트럴리그 5개 팀 중 유일하게 3점대 평균자책점을 남겼다. 히로시마, 야쿠르트와 만나서는 자책점이 아예 없었고, 주니치전에서는 평균자책점이 1.80, 요코하마전에서도 1.88로 압도적이었다.
에나쓰 유타카와의 만남이 돌파구가 될 수 있다. 야구 해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에나쓰는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 한신의 임시 투수코치를 맡는다. 에나쓰는 1967년 한신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해 통산 206승 158패 193세이브를 기록했다. 에나쓰가 1968년 기록한 401탈삼진의 한 시즌 최다 탈삼진은 아직도 깨지지 않았다. 특히 에나쓰는 요미우리전에서 통산 35승을 올리면서 '거인 킬러'로 불렸다.
오승환은 에나쓰와의 만남을 앞두고 "대단한 업적을 세운 분이기에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궁금한 점을 물어보고, 배워가겠다. 기술에 대한 조언도 듣고 싶다"면서 의욕을 보였다.
앞서 에나쓰는 "오승환이 시즌 도중 자세가 바뀌면서 위력이 사라졌다. 구종 추가 때문일 것"이라면서 오승환에게 관심을 보인 바 있다. 이에 오승환은 "구종 추가 욕심은 누구나 있다. (에나쓰에게) 여러 조언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오승환은 올 시즌 목표를 묻는 말에 늘 "블론세이브를 줄이고, 평균자책점을 낮추는 것"이라고 말한다. 일본에서의 성공적인 두 번째 시즌을 위해서는 요미우리전 부담부터 지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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