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창원 LG의 무서운 기세가 선두였던 울산 모비스마저 집어삼켰다.
LG는 27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모비스와의 경기에서 81-74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LG는 파죽의 9연승을 달리며 5위 고양 오리온스와의 승차를 1.5경기로 좁혔다. 모비스는 3연승을 마감, 2위로 내려갔다. 이날 경기가 없던 서울 SK가 LG의 승리 덕에 모비스를 반경기 차로 제치고 단독 선두에 올랐다.
1위와 5위의 대결이었지만 빅매치라 하기에 충분한 경기였다. 모비스는 3연승, LG는 8연승을 기록 중이었기 때문. 특히 LG는 새해 들어 한 번도 패하지 않으며 무시무시한 기세를 자랑하고 있었다. 모비스가 LG전 3연승을 달리고 있었다고는 해도 최근 LG의 상승세로 승리를 장담할 수는 없었다.
빅매치답게 양 팀은 전반까지 41-41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1쿼터까지는 모비스가 23-18로 앞섰지만 2쿼터부터 LG가 흐름을 타기 시작하며 동점을 이룬 채 전반을 마쳤다. 모비스에서는 송창용과 라틀리프가 나란히 9득점 씩을 올렸고, LG는 제퍼슨이 14득점, 김종규가 11득점으로 활약했다.
관건은 LG의 주득점원 제퍼슨의 체력이었다. 또 다른 외국인 선수 메시가 발목 부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기 때문. 이를 이용하기 위해 모비스는 1쿼터 1분20여초가 남을 때까지 주전 라틀리프, 양동근, 문태영을 뺀 채로 경기를 치렀다. 클라크 등 백업 선수들로 제퍼슨을 지치게 한 뒤 체력의 우위를 점하려는 전략이었다.
3쿼터 들어서는 모비스가 문태영의 연속 득점을 바탕으로 7점 차까지 앞서나갔다. 하지만 제퍼슨의 체력은 남아 있었다. LG도 제퍼슨의 적극적인 공격을 앞세워 따라붙었다. 유병훈도 허슬플레이를 펼치며 LG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모비스는 문태영과 라틀리프가 나란히 8득점 씩을 올린 것을 바탕으로 59-56으로 앞선 가운데 3쿼터를 마쳤다.
제퍼슨은 쉽게 지치지 않았다. 4쿼터 들어 제퍼슨의 꾸준한 득점으로 추격하던 LG는 김영환의 3점슛이 터지며 64-63으로 리드를 빼앗아왔다. 이후 근소한 리드를 이어가던 LG는 제퍼슨이 연속 6득점하며 77-71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이제 승리는 LG 쪽에 가까워졌다.
LG는 모비스의 턴오버에 이어 제퍼슨의 자유투 2득점으로 79-71까지 달아났다. 모비스가 송창용의 3점슛으로 따라붙었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모비스는 설상가상으로 종료 35초를 남기고 라틀리프까지 5반칙으로 퇴장당했다. LG는 차분히 81-74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승리의 수훈갑은 단연 제퍼슨이었다. 제퍼슨은 40분을 모두 소화하며 메시의 공백을 무색케 했다. 37득점 11리바운드 7어시스트가 이날 제퍼슨이 남긴 성적. 김종규가 16득점 6리바운드로 힘을 보탰고 유병훈과 김영환도 10득점, 7득점을 올렸다. 모비스에서는 라틀리프가 23득점 10리바운드를 기록했지만 4쿼터 막판 집중력에서 제퍼슨을 당해내지 못했다.
◇ 27일 경기 결과
▲ (창원 실내체육관) 창원 LG 81(18-23 23-18 15-18 25-15)74 울산 모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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