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한국 축구 대표팀 '에이스' 손흥민(레버쿠젠)이 긍정적인 마인드로 2015 호주 아시안컵을 치르고 있다.
한국은 A조 조별예선 3경기에서 모두 1-0 승리를 거뒀다. 조 1위로 8강전에 올랐지만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골 결정력 부족에 답답했던 경기력까지, 실망감을 안겼다. 2차전 쿠웨이트전이 끝나고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은 더이상 우승후보가 아니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손흥민은 조별예선 3경기에서 단 한 골도 성공시키지 못했다. 에이스의 골이 필요했고, 많은 팬들 역시 손흥민의 골을 간절히 기다렸다. 그런데 조별예선에서는 손흥민의 골이 터지지 않았다.
하지만 손흥민은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언제나 긍정적이었다. 당시 손흥민은 "골은 터질 때도 있고 안 터질 때도 있다. 터질 때가 되면 터질 것이다. 내가 골을 넣지 못하고 있지만 팀이 승리하고 있다. 내가 아니더라도 누군가 골을 넣고 승리하면 되는 것이다. 팀 승리가 가장 중요하다"며 긍정적인 생각을 밝혔다.
그러자 손흥민의 말대로 됐다. 손흥민은 8강전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연장까지 가는 힘든 상황에서 2골을 넣으며 한국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이번 아시안컵에서 나온 한국대표팀 첫 번째 멀티골이었다.
손흥민은 26일 열린 이라크와의 준결승에서 비록 골을 추가하지는 못했지만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비며 한국의 2-0 승리에 일조했다. 한국은 이라크를 꺾고 1988년 카타르 대회 후 27년 만에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경기 후 만난 손흥민은 다시 한 번 긍정 마인드를 드러냈다. 대회 초반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지만 시간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는 대표팀을 향한 긍정적인 마인드였다.
손흥민은 "솔직히 말해서 대회 처음에 좋아도 토너먼트에 올라오면 떨어질 수 있다. 더 안 좋아질 수 있다. 그렇다면 차라리 처음에 좋지 않고 마지막에 좋은 것이 낫다. 결승전에 누가 와도 좋다. 준비를 잘 할 것이다. 마지막 경기, 선수들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열심히 최선을 다해 잘 해낼 것"이라며 긍정 마인드로 우승을 바라보고 있다.
한국 대표팀에 긍정 마인드를 가진 이가 또 있다. 바로 긍정의 아이콘 차두리(FC서울)다. 차두리와 손흥민은 각별한 사이다. 선배 차두리의 긍정 마인드가 손흥민에게 전이된 것일까.
손흥민은 "(차)두리 형은 도움이 많이 되는 형이다. 내가 삼촌이라고 부른다. 경기장에 있으면 잘 조율을 해주고 어린 선수들이 경기를 편하게 할 수 있게 해준다. 나에게 있어서는 더 애착이 가는 형이다. 가끔씩 독일어로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나를 편하게 대해주고 내가 더 잘 할 수 있게 도와주는 형이다"라며 선배 차두리를 향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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